안녕하세요.

엄마아빠의 딸, 고땡땡입니다.  

네, 딸입니다. 딸.


그러니까 제가 두 살이었던 겨울 어느 날이었습니다. 


비장한 얼굴을 한 엄마가 코 앞에 앉더니 

기저귀인지 보자기인지 같은 것을 목에 걸어줬어요. 


전 엄마가 저랑 놀아주려고 놀잇감을 목에 거는 줄 알았답니다.  

생글생글 웃었지요.


근데 갑자기 가위를 손에 쥐고는

제 눈 바로 앞에서 슥삭슥삭 앞머리를 자르더라고요. 

엄마가 어떻게하나 궁금해서 얌전하게 있있어요.


엄만 눈 알을 좌우로 굴려가면서 뭔가를 골똘히 고민하더니

다시 가위를 쓱싹쓱싹했고, 제 머리칼은 우수수 떨어져 나갔어요.


또다시 고민하더니 쓱싹쓱싹... 우수수... 쓱싹쓱싹... 우수수...


머리핀도 꽂히지 않는 스타일로 

변신시켜 줬어요. 


우리 엄마가요. 



photo_2015-06-24_16-40-56.jpg



베이비트리를 만나서

많은 것을 알았고, 또 배웠어요.

이 놈이 벌써 10살이에요. 


마흔셋

여전히 아침은 정신 없고요, 

퇴근길 버스 안에선 ‘아... 이 순간의 안락함이 끝나지 않기‘를 안타까워 합니다.

선배와 후배 사이에 낀 세대다보니 

직장에선 이래저래 치이기 일쑤고요. 


그럴 때마다 스마트폰을 헤맵니다. 

이 사진을 찾으려고요. 


__________



웃지요, 오늘도. 


anna8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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