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등맘인 베이스맘.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초등교육 정보 서치를 엄청나게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밤잠도 줄여가면서 정보 수집을 했어요.
아마 어지간한 직장인 월평균 근무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교육 시장이 어찌 돌아가는지 대체적인 추세 파악은 했고,
엄마들이 어떤 코스를 밟아가는지, 무엇을 고민하는지도 알 것 같았지요.
대략 한달정도는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제가 본 것의 90퍼센트 이상은 사교육 남발과 선행이 기본이었거든요.
초등입학 이후의 사교육은 기본이 국영수인데,
특히나 영어 수학에서의 학원비는 미취학아동들의 예체능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의 비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 학원만 하나 보낸다쳐도 한달에 20만원은 기본인 듯 했어요.
엄마들의 정보력 싸움은 좋은 학원과 아닌 학원을 찾는데 있었고, 학원 보낼 경제적 능력은 기본 옵션이었습니다.
학원을 여유롭게 보낼만한 경제적 능력도 없고,
마음에 드는 학원을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집에서 엄마표로 아이를 가르치기엔 터무니없이 역량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괴로웠습니다.
공교육의 중심을 잡아주고, 빈익빈 부익부를 막아줄 정권이라면 희망을 조금은 가져도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했었습니다.
마음이 다잡히지 않은 가운데 갑자기 신랑의 병원 입원이라는 사건까지 생겼습니다.
편도가 부어 기도를 막으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병원 입원을 했습니다.
일주일 가량 남편의 병원을 오락가락하면서, 2012년의 마지막과 2013년의 첫 날을 병문안으로 장식하니 참 우울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우울한 가운데 여러가지 생각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었습니다.
결혼이후에 한번도 병원입원을 하지 않았던 남편의 갑작스런 병치레. 그로 인해 다시 돌아본 가족의 건강.
아이교육비 마련때문에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볼까 하면서 검토해본 내 이력과 구직 가능성.
나와 남편이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엇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
많이 고민되고 아팠던 시간이었지만 답을 찾았습니다.
특히 사교육에 대한 고민. 교육비 지출에 대한 고민은 많이 접었습니다.
아이의 관심대로 "다" 해주지 못함에 미안해하지 않기.
이제까진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엄마가 먼저 찾아서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노력했다면,
이젠 아이가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앞서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교육비가 많이 들지 않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예체능 및 여러가지 교육과 체험 등에 "쉽게" 돈을 쓸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에게 여러가지 길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순간 아이에게 그저 작은 재미와 책임감이 필요없는 가벼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단순한 즐김"으로 "소비 교육"에 아이와 아이부모가 길들여질 수 있습니다.
내 분수에 맞는 나의 최선.
그리고 아이도 아이의 온전한 선택으로, '책임지는 누림'으로 '감사한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 살자.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더 많은 "소비 교육"을 위해 내가 타인의 소비 교육을 충동질하는 일.
그 뻔한 적당히 배운 애엄마의 사교육시장 진출(학원가나 과외 등등)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아이 입학을 코앞에 두니 작은 아르바이트라도 하나 해서 교육비에 보태야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욕심을 접은건
단순히 남편이 아프고, 내 능력도 안되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각종 교육정보를 알아보고, 현실파악을 하면서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할지에 대한 상황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안을 찾았지요.
그리 호락호락한 대안은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찾은 답에 대한 정보공유를 베이비트리에서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 답이 궁금하시죠?
다음편 글부터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 창에서 비친 모습이라 햇님군이 잘 보이지 않네요. 햇님군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다음편 글에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