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코가 막히거나 훌쩍대거나
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둘째 아이랑 같이 유치원 버스를 타는 친구가
두 명이나 아파서 쉰다고 아침에 문자가 오네요.
우리집 둘째도 코가 막혀 힘든 모양인지
요즘 짜증이 너무 심한 거 있죠..
열은 안 나서 버스 태워 보내긴 했는데
안 간다고 울고불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보내고 나면
늘 마음이 안 좋네요.
오늘은 제가 일이 없으니 데리고 있어도 상관없긴 한데
집에 있으면 밖에 놀러가고 싶다고 어찌나 떼를 쓰는지
아이들이 아플 때면 아픈 게 걱정이라기보다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나가자고 매달리는 게 더 무섭더라구요 -
큰아이도 어릴 때 그랬는데
아플 때는 집에서 푹 쉬는 거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그럼, 병원이라도 가자는 거 있죠...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고 좀 살만 하니까
나가서 놀고도 싶어하겠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여전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ㅠㅠ
더구나 올 가을은 유난히 피곤하네요..
지난 주까지 바쁜 일들이 좀 마무리되고 나서
밀린 피로 땜에 그런 건지... 만사가 귀찮고 무의미하게만 느껴지는...
호르몬 탓이리라 그냥 재껴두고는 있습니다만.
큰아이는 밤에 자기 전에 양치질하며
"몸 안에 300%나 힘이 있는데 아직 100%밖에 못 썼어."
헉 -
그러니까 잠 안 자고 더 놀고 싶다 이 말이야? 지금? 그런 거야??
그런데 이 말을 하기 전까지
두 세 시간동안 동생이랑
집안을 광범위하게 파괴시키면서
논 건 모야??
첫째를 거의 다 키웠다 싶을 때
둘째를 낳는 바람에
저는 10년을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건 좋은데
거기에 점점 못 따라가는 엄마의 나이와 체력이
아쉽기만 한 요즘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