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니 간간히 옛 사람들의 말, 특히나 속담이 가슴에 팍팍 꽂힐 때가 많습니다.

제가 작년말  폭력에 대처하는 어미의 자세라는 칼럼을 썼었는데요,

사실 작년 10월부터 얼마전까지 대략 6개월을 어떤 일로 마음앓이를 오래했었답니다.

 

아이들간의 작은 갈등이었을지 모를 일이

점점 그 뿌리가 깊어졌거든요.

 

내 아이와 다른 아이가 놀고, 상대방 아이의 부모가 있는 상태에서

아이들간 때림, 폭력이 일어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특히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고도 아무 말도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상대아이의 엄마는 자기 아이의 감정 다독이기에만 몰두하거나

멀리서 야단치는 소리만 낼 뿐, 제대로 된 아이훈육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내 아이의 얼굴이 주먹으로 여러번 가격당했는데도,

상대엄마에게서 받은 사과의 말이란 " @@ 괜찮아? 얼굴봐서 좋았는데 그리가서 서운하고 걱정되네"

요런 메시지 하나라면, 여러분들은 어찌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특히나 별스러운 사람들이 많아서,

상대방의 기본적인 처신, 태도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뻔히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 거죠.

 

세상살면서 별별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을 알기에, 정답이 궁금해졌습니다.

내 눈앞에서의 아이들간 싸움을 목격했을 때,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

아이를 교육하고 훈육하는 어른의 도리는 무엇인지 전문가의 자문을 듣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지난주 일요일, '우리아이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님의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아이의 스트레스"라는 제목의 책을 내셨는데,

강남엄마vs목동엄마 ★베스트맘 따라잡기 네이버카페의  <오은영 박사와 파워블로그의 특별한 만남> 이벤트가 있었거든요.

1.jpg

 

 

"아이의 스트레스" 책을 읽어보면,  

짖꿏은 아이, 장난 심한 아이의 괴롭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질문했어요.

내 앞에 다른 집 아이와 그 아이 엄마도 있는데

상대방 아이가 내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그런데 상대방 엄마는 자신의 아이의 폭력에 대해서 별 개념이 없는 경우

어찌 해야하는지 질문했지요.

 

오은영 박사님 답변은

일단 내가 상대방에게 뭐라 한다해서 상대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다'라는 의사전달은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리는건 나쁘다'고 말할 줄 알아야한다는거죠.

그리고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면, 상대 엄마가 있던 말던 그 아이에게 말해야한대요.

개입해야한다고 하셨어요.

폭력은 나쁜거고, 그렇다고 말할 줄 알게 아이를 키워야한다고

오은영박사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아이가 빨간 불인데도 길을 건너면, 속으로 '어 그러면 안되는데? ' 라고 할 건 아니라는거죠.

못건너게 붙잡아 가르쳐야하는거죠.

어른이면, 어른답게 남의 아이든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훈육을 해야할 때는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정말 지난 시간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상대방이 어떻든간에

나는 내 아이를 위해 다른 집 아이에게 해야 할 말을 했어야했는데..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맞고 얼어버린 아이를 쳐다볼 뿐이었으니까요.

 

오은영 박사님의 강연후, 집에 돌아와서 햇님군에게도 이야기했어요.

지난달. 그 아이에게 얼굴을 두들겨 맞았던 상황, 그 이후 상황.

그래서 엄마가 한참동안 고민했고, 의사선생님 만나서 어떻게 하면 좋은건지 답을 듣고 왔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아이는 차분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별별 일이 많습니다.

내 아이가 비단 맞기만 하는 아이가 아니라

남을 때리기도 하고, 상처주기도 하는 일들이 생길거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상황을 어찌 받아들이고 처신하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게 아닐까 싶어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면, 멀리서 소리지르고 야단치는 척 하는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감정을 잘 다독이고, 맞은 아이에게 사과하며,

그 엄마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일 겁니다.

엄마의 적당한 야단은 아이의 폭력을 용인하고 있음을 아이가 너무나 잘 압니다.

아이의 폭력적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적극적인 가정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어리딩 잘하고, 태권도 잘한다고 우리 애 똑똑하고 착하다고 착각할 것이 아니라는거죠.

 

 

이상한 사람많다고 남의 일이라 생각해서 내 아이만 훈육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내 아이가 맞지않기 위해, '누가 때리면 너도 같이 때려! '라고 가르치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내 아이 괴롭히는 아이에게 잘해주며, 우리 아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행위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폭력은 잘못된 것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세요.

 

 

 

 

 

제 머리 못 깍는 이발사,  베이스맘이

지난 6개월간의 마음고생을 정리하며

감히 조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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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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