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이스맘입니다.
지난번 칼럼에선 엄마의 성향을 고려하되 아이의 표정을 살피며 하는 교육이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즘은 고학력인 엄마들이 많고, 교육비 절감을 위해서 엄마가 아이교육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욕이 넘치다보면, 아이의 발달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엄마의 욕심탓에 앞서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항상 고민을 합니다.
선행학습으로 아이의지와 상관없이 가고 있는게 아닌지, 혹은 내가 늦게 가고 있는게 아닌지..
제가 특히나 걱정하던 부분은 "수학"이었습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등을 하는 취학연령은 한참 멀었는데,
구구단에 살짝 관심을 보이면서
큰 수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던 햇님군..
아이의 관심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가르쳐주기도 참으로 애매했지요.
지난 1월 25일 오후.. 햇님군이 자기혼자 종이에 구구단을 적어댔어요.
그래서 저는 그날 밤에 구구단에 관련된 워크지를 출력해놨습니다.
도대체 저걸 알고 저러나싶어서 개념을 짚어줘야할듯 했어요.
1월 26일.. 워크지를 햇님군에게 줘봤습니다.
그림으로 표현된 구구단 워크지인데
역시나 풀 줄을 몰랐습니다.
구구단의 기호는 알지만, 수와 양의 개념과 구구단의 개념을 몰랐던거죠.
그냥 들리는대로 읊어대고 보이는대로 썼을 뿐이었으니
그 개념에 대해 알리가 없었죠.
그래서 저는 바둑알을 사용해서 셈을 해보게 했답니다.
(햇님군이 바둑을 배우고 있던지라 바둑알을 사용했어요!)
햇님군이 적은 종이와 워크지를 양 옆에 놓고, 바둑알을 놓아봅니다.
2*6을 표현해보라고 했어요.
3*6도 다른색의 바둑알로 표현해봅니다. 그리고 다른 종이를 오려서 구구단을 써보게 했어요.
이렇게 바둑알로 구구단 개념 익힌 후에
아이랑 바둑 한판 같이 두었답니다.
아이를 따라가는 교육은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무언가에 관심이 있는데, 그것을 확장시키기엔 아이의 역량이 부족한 때! 그때를 잘 포착해서 갖가지 양념들을 잘 쳐주는것.. 과하지 않게 주변의 재료를 잘 사용해서 아이의 호기심을 up 시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를 따라가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일단 지켜보세요.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보세요. 그속에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숨어있습니다.
아이는 자기 발로 걷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 그 순간부터 자기주도하고 싶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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