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 "육아정책연구소의 5세누리과정 브런치파티를 다녀와서-1편"에서 예고해드렸듯이

이번 칼럼에서는 "유아를 둔 학부모의 교육 방식에 대하여 "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진심으로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브런치파티에서 박은혜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엄마는 엄마다. 선생님이 아니다."

 

완전히 공감하는 말이었지만, 한편으론 답답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팔 것으로 둔갑시키는 교육시장속에서 "사교육 하나 없이 아이 키우기"는 사막에서 물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소비자본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가 지향되는 사회속에서

돈 한푼 쓰지않고 애 키우는 것도 쉽지않습니다.

직장맘이든 전업주부든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아이의 보육과 교육을 책임져야하는데,

효율적으로 돈을 쓰려고 고민하다보면 엄마이전의 "선생질"을 하게 됩니다.

 

전업맘은 '사교육으로 학원에 돈쓰기전에 내가 가르켜보마'하고 나서고,

직장맘은 엄마없는 시간에 아이보육과 교육을 총괄할 수 있는 시간표를 짜야하니

어쩔 수 없이 사교육시장에 발담그며,  퇴근후에 뭐라도 하나 다시 복습해줘야한다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넘치는 교육서와 전문가들의 말이 어떨때는 가뭄에 단비같지만, 어떨때는 내 현실과 맞지않고 말도 안되는 잔소리로만 느껴지는거..

아마도 모든 엄마들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가 엄마가 되려면, 선생님이 아닌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실용주의파라서 여러분께 세 가지를 제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가지를 가지고 여러분께서 직접 몸으로 지지고 볶아보세요.

 여러분만의 교육법을 만드세요.

말은 필요없습니다. 남의 이야기도 필요없습니다. 내 머리속 생각도 필요없습니다.

Just do it!

해보고나서 깨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붕붕 뜨는 이상적 이야기를 하기도 싫고,  범인이 따라하기에 힘든 방법을 제시하기도 싫습니다.

고작 애 하나 6년밖에 키워보지 않았기때문에,

저 또한 계속 하루하루 다른 일상속에 변화하고 있지만,

6년의 시간속에서 깨달은 바는 이렇습니다.

 

유아를 둔 부모에게 필요한 철학은

1. 시간

2. 돈

3.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

입니다.

 

부자든 거지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이 있습니다. 

시간입니다.

공기니 물도 어느 지역 사냐에 따라서 질이 달라지니 같다고 할 수 없는 세상이지요.

그런데 시간은 다릅니다.

지금 이 순간 흘러가는 일분일초는 모두에게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시간은 어떨까요?

차별일지 모르겠지만, 삼십대의 지금 이 시간을 쓰고 있는 저의 한시간과 이제 막 7살이 된 햇님군의 한 시간은 다른 것 같습니다.

유아의 시간은 그때 아니면 안되는 것들로 꽉 채워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고로 적기교육이 필요합니다.

한국사람 때되면 한국말하고, 한글읽고 쓰는거..

3살짜리 아이를 붙들어놓고 플래시카드 보여주고 읽으라하고, 5살짜리에게 한글쓰기 시키느라 뽕빼지 마십시오.

한글을 빨리 깨우치면 책을 읽고, 사고력이 깊어지고,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의 두뇌발달속도, 아이의 경험세계로 인해 사고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습에 관한 것은 국가에서 제시하는 교육과정을 따라가십시오.

누리과정은 7세 아이들의 유아교육 개입, 의무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라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믿고 맡기세요. 유치원가면 어련히 배울거 왜 엄마가 먼저 힘뺍니까? 아이가 어려워하고 힘들어할때 선심쓰듯 나오세요.

그럼 선생질안하는 엄마입니다.  

 

 

돈은 왜 튀어나올까요? 자본주의사회에서 살면서 돈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요.

요즘 부모들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아이교육에 올인하느라 노후대책을 세우지도 못하고 삽질하는겁니다.

우리 부모의 전세대에서는 그나마 자식들에게 봉양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이를 막 갖게 된 부모들은 아직 아이를 어찌 키워야할지에 대한 철학도 없고,

이것저것 넘쳐나는 좋은 물건들과 학습교구에 책, 장난감, 옷들로 눈이 뒤집힐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애들은 클수록 돈 들어갈 곳이 많습니다.

돈을 쓸 때는 몇년뒤의 그것도 생각해야합니다.

 

제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상대적 박탈감"부분이에요.

그런데 이 상대적 박탈감이 남과 비교해서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과 미래에 대한 비교입니다.  

지금 애 이쁘다고, 미래가 안 보인다고

아이에게 이것저것 홀랑홀랑 다 해주시다가

나중에 애 커서 해줄 것들의 돈의 규모가 더 커지면, 그건 어찌 감당하시렵니까?

자잘한 책이니 교구, 옷 이쁘게 잘 해주다가 저축한푼없이 시간보내고,

나중에 아이랑 한번쯤은 가볼 여행, 대학등록금, 대학보낸 이후 아이의 주거비용. 이런거 어찌 감당하시렵니까?

 

여러분들의 돈에 대한 마인드, 실제 씀씀이가 아이를 가르칩니다.

아이의 삶에 영향을 줍니다.

아이교육한다고 유아기에 돈 홀랑홀랑 쓰지 마세요. 

 

 

마지막.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 뭘까요?

먹고 자고 쉬는거. 생존의 기본조건들을 생각해보세요.

유아기의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들이 먼저 채워져야하는 존재입니다.

어른도 잘 안 먹고, 잘 못 자면 힘들잖아요.

아이들에게 먼저 필요로 하는 것들은 생존의 기본 조건들입니다.

못 먹고 못 자는 애 없다고 반박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엄마아빠의 욕심으로 아이교육한다고 먹고 자는데 게으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기관 보낸다고, 나도 못 먹고 안 먹는게 습관이라고 애 아침 안 먹이는 경우,

공연이니 어디 체험간다고 낮잠시간도 뺏는 경우.

한번도 없으셨나요?

 

생존의 기본조건들이 채워지지않아 괜시리 짜증내게 되는 상태.

아이에게 만들어주지 마세요.

한글, 영어, 이런거 가르치기전에 우선시 하셔야할 것들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마음속에 확 박아버리면,

아이의 교육 방식에 대한 답은 대략적으로 나올겁니다.

 

저는 작년 11월부터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는데요, 아이 영어공부에 있어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 법한 부분에 대한 것은 따로 시간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 단어를 반복해서 쓰고 익히기. 이런거 안한다는거죠. 하루 30분 영어공부를 해야한다면, 그 시간에 만화를 보거나 동화책을 읽습니다.

교구를 빙자한 학습놀이도 중단했고, 그 시간에 애랑 몸으로 굴러서 스킨쉽을 하고 수다를 떱니다.

 

돈의 경우, 꽤 많은 물건들의 충동구매를 지나치고 아주 적은 양이어도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단품요리로 밥 차려주던 것을 반성, 요즘은 반찬의 가짓수를 늘리고 뭘 먹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랑 외부활동하고, 엄마표로 뭔가 한답시고 하다보면 "살림"에 소홀해지더라구요. 그중 대표적인게 요리구요.

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입니까. 머리속에 뭘 넣겠다고 배를 곪게 하고 있었다니..

심각하게 반성하고, 뭐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규 기자님! 요리법 노하우 좀 상세하게 공개하시죠!

독자님들의 요리 노하우도 궁금합니다 ㅠㅠ

 

 

장문의 글을 썼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또한 뻘소리면 어쩌나 걱정스럽습니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유아교육의 실천은 제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128.jpg

  저희는 요즘 과학놀이에 쏙 빠져있답니다~   위 사진은 소금을 이용해서 얼음탑을 만들고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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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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