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 꾸미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로망 중 하나죠.

 

아이가 크면 번듯하게 방 하나 꾸며주면서 학습효과도 내고 싶고,

온 사방팔방 흩어졌던 아이의 물품을 한데 몰아넣어서

집안 정리정돈도 하고 싶습니다.

 

자기 방으로 번듯하게 영역 독립하고 싶은건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침대와 장난감 놀이방을 갖고 싶죠.

 

 

올해 7세가 된 햇님군.

이사와서 놀이방을 하나 꾸며줬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사온 집의 곰팡이가 심해서,  한달동안 놀이방에 들어간 시간이 채 한시간이 되지 않았어요.

청소전문업체에 의뢰해서 치운 후에도

곰팡이의 기운이 심해서 도저히 사용불가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30평 아파트에 실사용 공간이 10평 남짓 된다는 생각에 암흑의 오로라가 폭풍처럼 밀려왔어요.

부동산하는 친이모에게 사정을 말해보니 부동산중개업자, 집주인과 셋이 만나 복비와 이사비를 받고 좋게 해결하라하셨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엔 말이 통하지 않네요.

부동산을 찾아갔는데, 신년초부터 xx하단 소리만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넋놓고 있다가 집안공간 재배치를 시작했어요.

공간별 성격이 확실하게 구분지었던 이전의 공간배치를 허물었습니다.

아이가 자주 쓸법한 것들은 사용가능한 공간으로 빼서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만들어줬구요,

놀이방은 그냥 창고의 개념처럼 물건 가지러 들어갈때나 쓰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화장실 하나는 포기했어요.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요~

 

안방 화장실은 아이와 신랑이 급할때나 썼었는데,

청소후에도 청소업체분께서 말씀하시길

 전체 공사가 아닌 이상 청소론 역부족이라하셔서

그냥 아예 문을 막아버리기로 했어요.

문을 열때 나는 곰팡이의 역한 냄새를 도저히 참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2년후 이사때 열어보면 어떤 모습일지..-_-v

 

집안 공간배치를 다시하면서

문득 서울시 어린이집 모니터링일을 담당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영역별 공간배치에 대한 지침이 있는데, 미술 영역, 음악 영역 이렇게 영역별로 공간 배치를 하거든요.

집안 곳곳이 아이의 작은 공간들로 꾸며진 느낌에 살짝 정신은 없지만,

우리 집 대장인 햇님군의 활동 영역을 넓혀준거 같아 나름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만한 아파트의 전세가는 1평당 천만원정도 하는 듯 합니다.

저희 집처럼 시세에 비해 싼 아파트는 그만큼의 문제를 갖고 있는 듯 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드는 생각은 

최대한 공간 활용을 잘해서 깔고 앉는 돈을 없애야한다는 것입니다.

전월세로 남의 집 살이하시는 분들. 아이도 있고 하면, 점점 넓은 공간에 대한 욕구가 드실거에요.

하지만 그전에 생각해보세요.

쓰지않고 버려두는 공간과 짐들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로 살기 편한, 활용공간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산다면, 굳이 아파트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빌라나 다세대 주택이어도 해가 잘 들고 곰팡이 없고, 비 새는 곳이 없다면 'it's ok!!' 라는 거죠.

겉만 그럴듯한 아파트, 돈을 깔아뭉개고 있는 아파트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2012년 새해입니다.  동장군이 찾아와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새해맞이 대청소 한번 시원하게 하시구요~

집안 숨어있는 공간재배치로 살림 살리기, 내 집 장만에 대한 투지 불태우시길 바랍니다.

베이스맘. 올 한해 전집 안 사기 계획 세운거 아시죠?

여러분들도 함께 해요!

저는 앞으로 저축할랍니다.

(아이 6년 키워보니 똑똑한 놈들은 책이니 교구 없이 지 잘난 탓에 잘났구나 싶네요.)

 

독자 여러분.

2012년 비움의 미학과 나눔의 감사함으로 풍성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희 집 폭풍 사진 공개합니다>

 

#1. 청소전문업체의 청소도구들~ 청소 시작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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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배후 꾸며놨던 아이 놀이방..

확장공사한 곳의 마룻바닥은 썩어있었던지라

밑바닥을 막지않는 철제책장과 플라스틱 장난감장으로 꾸몄었는데요,

마룻바닥이 썩어있고, 곰팡이 특유의 냄새가 여전한지라 실제 방 사용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책장과 서랍장을 밖으로 빼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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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놀이방안에 창고속 모습입니다. 곰팡이가 심한 것을 뜯어내고 살짝 페인팅만 했는데요~

가평 참숯을 한박스 가져다 놓고, 청소전문업체를 통해 청소했지만

여전합니다. 

마의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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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청소는 하겠다고 휴지에 락스를 묻혀서 올려놨어요~

 

 

 

 

#4. 안방에 딸린 화장실 벽 천정.

아파트 지을 때 도배풀을 닦지 않아 생긴 곰팡이니 청소하면 된다고,

부동산 중개업자분과 중개업자분이 소개해주신 수리업체 사장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죠.

전 여기도 고쳐달라고 집주인에게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동산과 수리업자까지 청소하면 된다고 하는 마당에 집주인이 돈들여서 고쳐주지 않았던거죠.

 

청소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겼으나

청소론 어찌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나마 청소해서 상태가 좀 나아졌지만 곰팡이 냄새가 심해서 사용 불가 판단을 내렸습니다.  

 8.jpg 9.jpg 10.jpg

 

 

그래서 철제책꽂이를 문앞으로 가져다놓고 안방 화장실 사용을 막아놨어요.

2년뒤 개봉하면 저 안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11.jpg 12.jpg

 

 

 

 

#5. 욕조있는 화장실의 원래 모습입니다.

여긴 사용안 할 수 없었으니 저와 신랑이 도합 10번은 미친듯 청소를 했어요.

 

그리고나서 건식 욕실로 꾸며놨습니다.

샤워커튼을 욕조안으로 넣어두고, 욕실안에 물품들은 현관 신발장으로 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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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곰팡이와의 사투속, 햇님군의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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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한 벽면입니다.

제 책이 꽂힌 책장에 아이 미술작품을 올려놓고, 블럭과 자석보드를 배치했어요.

저의 책이 가려지는 맹점이 있지만, 애 책장 확보하느라 엄마책 갖다버리지는 않으니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죠?

블럭과 보드도 원래대로라면 놀이방에 있어야할 것들입니다.

 

  18.jpg

원래라면 작은방에 들어갔어야할 책장세트.

곰팡이바닥때문에 안된다고

제가 길길이 뛰었고, 덕분에 생각치도 않게 거실이 서재화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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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에 서랍장을 책장세트옆에 놓고, 반상을 놓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영역으로 꾸몄습니다.

어떤가요? 그럴듯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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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부엌과 거실사이 문앞이에요. 포켓차트를 붙이고, 매트를 깔아놓으니 작은 독서공간이 되었습니다.

책장옆에도 포켓차트를 붙여놓았어요.

포켓차트는 활용도가 높은 것 같아요.  인터넷카페에서 간간히 공구를 한답니다. 고무붙임은 나중엔 탄력이 떨어져요. 

저는 3M에서 파는 후크를 사다가 단단히 고정해놓았습니다.

 

 

 22.jpg

부엌입니다. 썩은 마룻바닥은 가리면 안될듯해서 김치냉장고와 쌀통을 옮겨놨어요.

저 곳을 어찌 청소하고 관리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막아두지 않는데 의의를 두어야할까요?

 

h사에서 8만원대로 구입한 책장을 부엌에 들여다놓았습니다.

덕분에 밥먹다가도 책장에 눈을 돌리게 되었어요.  

놀이방에 넣지 못해 부엌에 넣은 책장의 효과. 대단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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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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