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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힘들어. 재우는 거.

이 시간이 나는 제일 힘든 것 같다.

완전히 도를 닦는 기분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씻고 싶고, 먹고 싶은데!

바다는 뒤척이면서 내 팔을 조물조물 만지고 있다.

한참을 지나서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어둠 속에서 조용히 “엄마...” 라고 부를 때 나는 미쳐버릴 것 같다.

알아서 자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종일 웃으면서 잘 지내다가 재울 때 목소리가 안 좋아진다.

“왜 안자~ 빨리 좀 자~” 하고 솔직한 말을 하기도 하고.

바다가 서운할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아, 정말. 이 부분만은 좀 빨리 컸으면 좋겠다.

 

2015. 9. 15

 

 +

바다가 "엄마!" 부르며 자다가 깼을 때 제가 안 자고 있을 경우에는 달려가 옆에 눕습니다. 

바다는 저의 몸을 만지며 다시 잠이 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전에 '노예 12년'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세 번을 불려가서 누워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 노예 2년이요... ' ㅋㅋㅋ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뽀뽀해주며 굿나잇~! 하고는 불을 꺼주고 나오는 외국 영화 속 징면 자꾸 생각납니다.

언제 그게 가능할까요?'

요즘들어 가끔 제가 하늘이를 재울 때 아빠 팔을 만지며 잠들기도 하는 걸 보니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 때 까지 노예 생활 충실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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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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