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9 아니 38살부터 마흔이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주위의 인생선배들을 괴롭혔다.

 

, 마흔 되면 어때요?”

 

몇 번을 캐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글을 읽는 아내분들은 일반화하지는 마시길..

 

1.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할 거야

 

참으로 많이 들었는데 마흔이 되는 딱 올해부터 침침하다는 표현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마흔 훨씬 전부터 사용하였고

TV는 뉴스와 개콘 할 때를 제외하곤 볼 일이 없는데..

 

왜 눈이 올해 갑자기 침침해진 걸까?

(첫째가 백피스이상의 퍼즐맞추기를 시작해서 일까?)

어찌되었건 신체적인 활동이나 리듬이 점점 약화된다는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면 자신감 또한 떨어지게 된다.

 

2. “유혹에 흔들릴 나이야. 하다보면 이거 사업 좀 되겠는데 하고 욕심이 생겨

 

‘40대에 시작하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왜냐면 40대는 아이들이 어리기에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대학에 들어가서부터는 교육비와 결혼에 대한 비용까지

들어갈 돈이 많다보니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기는 이 때밖에 없다는 것이다.

 

집중하여 돈을 벌고 진급하여 일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을 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나가서 장사, 혹은 사업을 해볼까라고 생각하게 되고

사업하는 이들은 빚을 져서라도 확장을 하려하는 시기가 바로 40대 시기라는 것.

 

나 또한 집밖에서 주위의 남성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40대에 얻는 것이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을 누군가와 나눠야 하는데 사실 고민을 나눌 상대가 많지 않고

나눈다 하더라도 답이 없다.

 

보통의 40대는 삶의 변화를 가져올 강한 동기 혹은 꿈이 없거나

꺾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아내 앞에서 먼 산 보는 일이 가끔 있을 것이다.

 

3. “눈물이 많아져. 여성 호르몬이 조금씩 많아진다고 하더라고

 

이건 40대만의 증상이 아니라 40대를 포함한 이후 중년남성들 모두에 해당한다.

 

남자라고 왜 눈물이 없겠는가.

사회적으로 이를 비웃거나 매장시키는 분위기다 보니 눈물이 나도 참고

일부러 남자답게 보이려고 하는게 아닐까?

하지만 나이가 찰수록 호르몬 변화가 오고 결국엔 아내와 TV를 보며

먼저 우는 일이 생기게 되는듯하다.

 

나는 소위 인기드라마라는 것을 한 번도 생방으로 본적이 없다.

미드 ‘LOST’를 우연히 알게 되어 정주행 한 것을 빼고는 거의 없었는데

최근 프로듀사라는 TV 드라마를 생방으로,

혹여 못본 프로그램을 유투브로 꼭 챙겨보고 있다.

아내가 이런 모습 처음 봐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내보다 더 크게 리액션을 하거나 아이유 노래를 자주 찾아 듣다보면

솔직히 눈치 보인다. 난 아직 중년 아니라규.

 

4. 중년남성의 바람기, “너만 알고 있어라.”

 

돈이 오면 여자가 따라 온다고 했던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 있었는데 시인이었다.

형수가 있는데 여친이 있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

창작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넘긴 적이 있다.

 

마흔까지 한참 남았을 때 한번은 40대 중반의 친한 형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여자를 가끔 만나는 B형을 평소에 저 형은 왜 저럴까?’라고 생각하고

함께 술자리에 있는 J형이랑 B형을 씹으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너만 알고 있어라. 나도 말이지..”라고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는데..

 

배신감을 느끼기 까지했다.

그 후로 40대 남자를 절대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40대다.

 

어떤 TV광고에 나왔던가?

우스개소리 중에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이가 둘 딸린 40대가 되고 보니 부부생활의 조건이 신혼 때와 다를 수밖에 없고

남자는 가족인 아내가 아닌 여자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 원인이 서로에게 느끼는 친밀도와 정서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중년의 남자에겐 돈과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음주문화, 남성들끼리의 연대의식,

잦은 사회적 만남과 바람기로 치부해버리는 문화가 있다.

 

사실 40대 남자 중에 아주 일부가 그 길로 가겠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옆길로 샐 확률이 높다는 점에선 의심할 바가 없다.

40대 남자들이 이 글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에게 화이팅을 전하는 바이다.

 

 

아내.pn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홍창욱
세 가지 꿈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아내를 설득, 제주에 이주한 뽀뇨아빠.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든 작품인 뽀뇨, 하나와 알콩달콩 살면서 언젠가 가족끼리 세계여행을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현재 제주의 농촌 마을에서 '무릉외갓집'을 운영하며 저서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제주, 살아보니 어때?'를 출간했다.
이메일 : pporco25@naver.com       트위터 : pponyopapa      
블로그 : http://plug.hani.co.kr/pponyopapa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79215/b74/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38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새들의 육아일기 imagefile [1] 윤영희 2015-06-23 7134
1383 [너의 창이 되어줄게] 다시 시작하는 '너의 창이 되어줄께' [12] rashaim74 2015-06-19 7042
138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들 수학 가르치다가 유체이탈 할 뻔... imagefile [2] 신순화 2015-06-19 10950
1381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아이 주도 배변 연습, 그 13개월의 기록 image [4] 케이티 2015-06-19 11039
1380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들을 꼭 이겨야 했던 이유 imagefile [2] 김태규 2015-06-16 9269
1379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텃밭은 자연 분만실?! imagefile [4] 윤영희 2015-06-16 10128
137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온 가족의 엄지로 만든 '하늘'나비 imagefile [5] 최형주 2015-06-13 7023
1377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자유 부인, 자유 남편 imagefile [10] 케이티 2015-06-12 10721
1376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엄마 마음의 깊이 imagefile [5] 윤영희 2015-06-12 9574
1375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앵두야, 앵두야.. imagefile [8] 신순화 2015-06-11 11090
137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텃밭 부엌, 자연 육아 imagefile [8] 윤영희 2015-06-10 9496
»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마흔의 유혹, 아내에겐 비밀 imagefile [7] 홍창욱 2015-06-10 28357
1372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메르스가 부른 완전범죄? imagefile [5] 김태규 2015-06-10 12950
1371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 imagefile [20] 신순화 2015-06-08 13229
137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눈 안에 나를... imagefile [6] 최형주 2015-06-08 7370
1369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드디어 알아낸 아들 약점 imagefile [4] 김태규 2015-06-07 12628
1368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남편 없으니 집안일이 두 배 imagefile [8] 케이티 2015-06-06 6877
1367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빠 음모 되치기한 아들 imagefile [5] 김태규 2015-06-04 13487
1366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너의 그 존재가 아름다워 imagefile [3] 윤영희 2015-06-03 9148
1365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7주 남편 없는 하늘 아래 imagefile [2] 케이티 2015-06-01 8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