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윤아빠 김태규입니다. 봄햇살이 따가운 2015년 5월, 이렇게 다시 인사드립니다. 베이비트리에 마지막 글을 쓴 지 3년이 훌쩍 넘었네요. 다시 인사 드리려니 약간 쑥스럽기도 합니다. 사실은 약 한 달 전에 개인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얘기부터 심각한 주의·주장까지 망라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 글의 절반 이상이 아들과 노는 얘기였습니다. 아이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는 그 순간을 그냥 웃고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저와 성윤이의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흔적이 없으면 우리가 살았던 오늘을 추억하는 건 버거운 일이니까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윤이는 훌쩍 자라 지금은 어엿한 1학년 초등학생입니다. 그때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자랐지만 웃음 많고 그저 즐겁기만 한 녀석의 인생은 아직도 봄날입니다. 아빠는 녀석을 보고 웃으며 이제 막 늦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엉뚱한 실수에 실소를 금치 못했고 의젓한 행동에 미소를 머금었으며 꾸밈없는 돌발행동에 박장대소를 터뜨렸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시 시작한 육아일기, 아니 아들의 성장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웃는 글’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저의 웃음 코드가 특이한 건 아닌지, 여러분! 많이 지켜봐 주세요.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태그
김태규 기자
서른두살 차이 나는 아들과 마지못해 놀아‘주다가’ 이제는 함께 잘 놀고 있는 한겨레 미디어 전략 담당 기자. 부드럽지만 단호하고 친구 같지만 권위 있는 아빠가 되는 게 꿈이다. 3년 간의 외출을 끝내고 다시 베이비트리로 돌아왔다.
이메일 : dokbul@hani.co.kr      
블로그 : plug.hani.co.kr/dokbul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73901/bdf/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365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7주 남편 없는 하늘 아래 imagefile [2] 케이티 2015-06-01 10573
136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나를 위한 두 시간. 진작 이럴 걸! imagefile [2] 최형주 2015-05-31 9551
136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딸들 덕에 나는야 공주 엄마 imagefile [2] 신순화 2015-05-31 27376
1362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이의 무서운 학습 능력 imagefile [2] 김태규 2015-05-31 9106
136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본 가정식 imagefile [3] 윤영희 2015-05-29 12592
1360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관중도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 imagefile [6] 김태규 2015-05-29 40767
1359 [윤은숙의 산전수전 육아수련] 안심과 무심, 그 멀지않은 거리 imagefile [12] 윤은숙 2015-05-28 14356
1358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들녀석과 야구 시리즈 1달, 안 봐줘도 졌다 imagefile [4] 김태규 2015-05-27 27141
»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짬짬육아 시즌2를 시작하며 [3] 김태규 2015-05-26 24742
135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현민'꽃 피어난지 100일 imagefile [6] 최형주 2015-05-26 9031
1355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두 엄마 이야기: 누가, 무엇이 아이의 행복을 결정하는가 image [6] 케이티 2015-05-26 11808
1354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열세살 아들, 밉다 미워!! imagefile [2] 신순화 2015-05-22 11830
1353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딸아, 너의 가시가 되어줄게 imagefile [4] 양선아 2015-05-21 32918
135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하늘이의 웃음을 기다려 imagefile [2] 최형주 2015-05-20 8626
135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1학년을 부탁해!! imagefile [6] 윤영희 2015-05-19 18313
1350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신발이 닳도록, 카르페 디엠 imagefile [12] 케이티 2015-05-18 12174
1349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집이 아이를 키운다 imagefile [13] 윤영희 2015-05-16 17471
134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영어공부라니... imagefile [9] 신순화 2015-05-15 51825
1347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퍼즐맞추기 잔혹사 imagefile [1] 홍창욱 2015-05-15 9919
1346 [김명주의 하마육아] 이 뜨거운 순간, 곰남편은... imagefile [5] 김명주 2015-05-14 33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