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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길러야겠어.

바다가 내 머리 묶어주고 싶어 하는데 못 묶잖아.

바다랑 놀려면 머리가 길어야 될 것 같아.”

바다 아빠, 큰산이 진지하게 말했다.

며칠 전에는 수염이 까칠까칠하다며 바다가 뽀뽀를 계속 거부하자

스타일을 위해 고수해온 턱수염을 밀어버리기도 했으니

어쩌면 정말 긴 머리 휘날리는 아빠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야 좋겠지만 나는? 긴 머리 큰산을 매일 봐야하는 나는 어쩌고?

당장 머릿결 좋은 긴 머리 인형을 하나 사주던지 해야겠다.

 

2015. 4. 29

 

 

+ 옆에서 아빠가 낮잠을 자고 있으면 "아빠 코 잔다." 하고 말하면서

조용히 안경테를 가져와 아빠 하나, 자기 하나 쓰기도 하고 

수건을 가져와 덮어주기도 하면서 노는데 참 예뻐요.

그런데 긴 머리 큰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예쁜데 어쪄죠?

마음은 엄청 예쁜 걸 알겠는데 말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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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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