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ss-853645_1280.jpg » 픽사베이 제공.

 

41살인 저는 20대 후반 생각지도 못한 병들을 앓으면서 건강 및 체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 크게 아파 본 경험이 제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20대 중반 혈기왕성할 때 신문사에 입사했습니다. 낮과 밤 구별 없이 일했어요. 수습 기간이 끝나고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사회부에 남았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했어요. 저는 건강이 원래 내 몸에 장착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대하든 건강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있었지요. 오히려 ‘더 날씬한 몸’을 바라며 끼니를 거르기도 했습니다. 점심때는 경찰이나 다양한 취재원들과 폭탄주를 마셨어요. 그렇게 하면 ‘일 잘하는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항상 나보다 더 뛰어난 동료 기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분발해야 한다고 저를 채찍질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배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고, 지적당하지 않을까 안달복달했지요.
 
그러는 사이 제 몸은 저도 모르게 망가져 갔습니다. 사회부 일을 끝내고 경제부로 옮겼는데, 감기를 비롯해 기관지염, 천식 등을 달고 살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약을 받아 몇 주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기침을 했는데 피가 나와서 부랴부랴 큰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폐결핵이라고 했습니다. 면역력이 현격하게 저하돼, 결핵균이 침범했는데 이겨내지 못하고 병에 걸린 것이었죠. 항생제 9알을 9개월 정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달 정도 회사에 병가를 내고 쉬었습니다. 어머니가 “일도, 돈도 다 필요 없다. 네 몸이 망가지면 다 필요 없다.”라면서 “당장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하셨죠. 고향에 머무르면서 운동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운동장에 나가서 걷기 운동이라도 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운동장 한 바퀴도 돌기 힘든 겁니다. 숨이 가쁘고 걷기 힘들었어요. 그제야 저는 제 체력이 얼마나 바닥났는지 알게 됐죠.
 
“운동장 한 바퀴도 못 도는 너 좀 봐라. 기자 하면 뭐한다냐? 운동장 한 바퀴도 돌지 못하는데. 이 몸으로 무슨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 네 몸처럼 중요한 것은 없어. 네 몸은 네가 챙겨야 한다. 건강 잃으면 다 필요 없다고!”
 
딸 하나 애지중지 키우신 어머니께서 너무 속상해 하며 하신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생생하게 박혀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뒤,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30대에도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술도 줄였고, 세 끼니 꼬박꼬박 챙겨 먹었습니다. 신생아를 키울 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수면 부족으로 꼼짝도 하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루 30분이라도 걷자’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 주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하고 싶은 운동이 생기면 일단 시도했습니다. 수영, 요가, 재즈댄스, 스피닝, 발레, 피트니스, 무팔단금, 에어로빅, 자전거, 집 주변 산책로 걷기, 만보 걷기, 홈 트레이닝 등 정말 다양한 운동을 시도했지요. 물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어떤 형태든 운동을 시도했고, 하다 안 하다 반복하더라도 ‘운동을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30대를 보냈습니다.

 

belly-2354__340.jpg » 픽사 베이 제공.
 
그렇게 30대를 보내고 40대가 됐습니다. 20대에 비해 큰 병 걸리지 않고, 30대를 잘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이 둘을 낳고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니, 조금씩 살이 찌더라고요. 운동을 했지만 해마다 체중은 불어났습니다. 아이 하나 낳고 2kg이 절대 안 빠지더니, 또 둘째 아이를 낳고 2kg이 붙는 거예요. 그러더니 해마다 0.5kg씩 붙었고, 현재는 아이 낳기 전보다 6kg가량 찐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건강 검진 결과, 의사는 제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야 하며, 체중은 현재 상태에서 5~6kg 정도 감량할 것을 권했습니다. 
 
꾸준히 운동하고, 식사량도 많지 않은 저로서는 체중이 계속 불어나 억울하기만 합니다. 옆에서 저를 지켜보는 남편도 “신기하단 말이야. 그렇게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정신없이 바쁜데, 살은 절대 안 빠지니 말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건강 관련 기사나 40대를 타깃으로 한 다이어트 책들을 보면, 왜 제 몸에 살이 붙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30대는 기초대사량이 높아 살도 쉽게 빠집니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살이 잘 안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기초대사량은 근육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 몸의 근육은 30살 전후로 최고점에 달한 뒤 점차 감소해 80살이 되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40대에 접어들면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 스쿼트 운동이나 런지와 같은 근육 운동을 할 것을 권합니다. 또 필요한 칼로리량이 줄어드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고 말합니다. 저는 여전히 30대와 동일한 양 아니 어쩌면 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근력 운동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닙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먹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심심치 않게 먹기도 하고요.  
 
이러한 건강 지식과 각종 방법론을 알고 있어도 소용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몸을 움직여 실행하는 것이죠. 나이를 먹으면서 알아가고 있는 것은 ‘꾸준함과 실행력의 힘’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고, 뭐든 꾸준히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죠.  
 
꾸준히 뭔가를 실행하려면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잘 되잖아요. 운동을 하다 안 하다 하고 운동을 해도 계속 체중 변화가 없어서, 잠시 운동에 대한 욕구가 저하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무슨 계시처럼 나타난 책이 있습니다. 바로 25년 경력의 베테랑 편집자이자 인생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이영미씨가 쓴 <마녀 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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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51살이 된 저자가 자신의 40대를 뒤돌아보며 왜 40대에 체력을 키워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저질 체력을 극복하니 쉰한 살에 인생의 절정을 맞았어요.”라고 말하더군요. 보통의 50대 여성들이 갱년기를 맞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가 현재의 삶에 너무 만족하고 있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도 10년 후인 50대에 저렇게 당당하고 행복한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40대를 맞이한 제게 4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말해주는 일종의 ‘인생 역할 모델’이라고 할까요? 
 
이영미씨는 13년 전만 해도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서 일만 하는 편집자였습니다.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고, 고혈압약도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학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아버지 달리기’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은 그날 이후 담배를 끊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네요. 처음에는 슈퍼 다니고, 동사무소 다니고 그러더니 나중엔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들고 뚝방 길을 달렸대요. 남편은 그날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갑니다. 자전거에 이어 동네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고, 수영까지 도전합니다.
 
이런 배우자의 변화가 영미씨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운동을 한 뒤 변화하는 남편을 보면서 서서히 마음속에 균열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부부 동반으로 지리산에 놀러 갔는데, 그날 이후 운동을 꾸준히 해보자는 작심을 하게 됩니다.
 
“20대 청춘일 때는 아무리 험한 산도 겁날 게 없었다. 남편과 연애 시절 속초에 놀러 갔다가, 가벼운 운동화 차림 그대로 설악산 소청봉까지 따라 올라간 적이 있다. 30대 후반 애 엄마가 되어 책상에 앉아 일만 지 10여 년, 지리산은 커녕 동네 아차산도 올라가 본 게 언제인지 모를 만큼 저질 체력이 된 것.” (마녀 체력 가운데)
 
저질 체력에 대한 수치감을 극복하기 위해, 영미씨는 새벽 수영을 시작합니다. 처음 목표를 이렇게 잡습니다.“새벽 6시 수영을 하되, 이번엔 무조건 6개월 이상 버텨보자!”라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6개월 이상 수영을 하면서, 그는 수영의 재미를 알아갑니다. 수영의 재미를 알게 된 다음에 영미씨는 달리기에 도전합니다. 달밤에 공터를 달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키워지면서 마라톤 대회에도 나가게 됩니다. 달리기로 끝나지 않고 그는 또 자전거 타는 것에 도전합니다. 바구니 달린 자전거로 슈퍼에 다니기 시작하다 나중에는 그 험난한 미시령 고개를 자전거를 타고 넘는 강철 체력녀로 거듭납니다. 그는 결국 철인3종 경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고, 그렇게 체력을 키우자 생활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분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특히 그가 운동을 하면서 얻은 ‘삶에 대한 통찰’들에 감탄하며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입니다.
 
“누구에게든 처음 가는 길은 낯설고 두려운 법이다. 자전거를 타고 처음 유명산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나간 때가 기억난다. 사람들 뒤에 붙어서 졸졸 따라가는 것만도 버거운, 멀고 힘든 장거리였다. (중략) 그런데 어느새 다 까먹고, 두 번째로 따라나섰을 때는 사정이 좀 달라졌다.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 중 하나가, 길치인 나도 제법 길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중략) 두 번째 올라가 보니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혔다. 당연히 안장에서 내리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길을 알면, 모르는 길을 가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경험은 많이 해 볼수록 유리하다.
 이것은 일을 할 때도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이다. 연습하면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은 경험이 된다. 두 번, 세 번 경험이 많아질수록 처음 가졌던 두려움은 사라진다. 어느새 박은 성공의 짜릿함을 맛보게 된다. 그러니 책상에 낮아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쌓아 본 사람이 어디서든 훨씬 적응을 잘한다. 부모가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가르치고 키워야 하는지,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더 큰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경험에 불을 지핀다. 클릿조차 제대로 빼지 못해 툭하면 남들 보는 앞에서 콰당 넘어졌던 마흔 넘은 여자. 안쓰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 여자는 이제 부러운 시선을 받는 데 익숙해졌다. 연습을 통해 내가 두려워하던 한계를 넘어 본 경험은 겁도 없이 또 다른 도전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연습의 요령’을 깨우친 자에게만 주어지는 단맛이랄까.”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때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결국 온몸으로 맞서서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남에게 의지해서 해낸 것에 비해, 혼자 힘으로 당당히 이뤄 낸 기쁨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럽다. 대회 출전 세 번 만에, 느려 터져도 나는 진정한 트라이애슬릿으로 거듭났다.”
 
“자전거를 타고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묵묵히 오르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 가지 일에 성심을 다해 몰입할 때 도를 깨우치듯이, 자전거 업힐을 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 인생의 진리가 있다.
 첫째, 목표를 너무 멀리, 너무 높이 잡으면 포기하기 쉽다. 자전거로 올라야 하는 고개는 대부분 완만한 경사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저 멀리 위를 올려다보면 까마득하게 높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길로만 보인다.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그만두는 게 낫지 않나 싶다.
 그럴 때 나는 일단 이번 굽이만 넘어 보자고 마음먹는다. 멀리 있는 정상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한고비만 올라간 뒤에 다시 생각해 볼 요량으로 페달을 돌린다. 한 단계 한 단계 기어를 내리며 가다 보면, 속도는 느려도 조금씩 자전거는 올라간다.
 정 힘들 땐 안장에서 내려와 남은 거리가 아닌 올라온 거리를 가늠해 본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내가 여기까지 이렇게 올라왔나 싶을 만큼 대견하다. 이 정도 왔는데 포기하기 아깝다. 조금씩, 한 굽이씩 잘라 정복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닿겠지.
 일도 마찬가지다.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주어질 때, 미리 걱정해 봤자 불안만 가중된다. 그럴 때는 목표와 시간을 잘게 나눠서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한다. 그렇게 한 단계씩 해치워 나가면 어느새 훌쩍 목표에 다가가 있다.”

 

people-2592247_1280.jpg » 픽사베이 제공.
 
이외에도 제가 줄을 그은 구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말 그렇지 않나요? 인생에 필요한 배움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이런 통찰력을 얻잖아요. 

이 책을 읽고 최근 제가 운동을 할 때 명확한 목표 설정을 하지 않았고, 체중 감량이라는 ‘결과 중심의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보상 체계(예를 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준다거나 나를 위한 선물을 사는 등의 일 말이죠)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운동할 때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그저 헬스 클럽에 가서 40분 정도 가끔 걷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아주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 40분 이상 걷기와 같은 것을 목표로 삼되, 그 목표를 잘 실현했을 경우 자신을 위한 선물을 주는 등 보상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차차 목표를 더 높여 나가야 하고요. 그래야 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헬스 클럽 1년치 정기권을 샀습니다. 주중에는 24시간 운영되고, 주말에도 헬스클럽을 운영한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 이전에는 동네 주변 천변을 걸었는데, 미세먼지나 날씨 상황에 따라 운동을 들쭉날쭉했거든요. 바빠서 주중에 운동을 못하더라도, 적어도 주말 이틀 동안만은 반드시 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겁니다. ‘이대로는 안돼!’라는 절박한 마음에 과감하게 카드를 긁었습니다.

첫 두 달은 아이들을 재우고 헬스 클럽에 가서 열심히 걸었습니다. 적어도 2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갔습니다. 그런데 석 달 째 들어섰을 때 남편과 아이들이 밤에 운동하러 나가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엄마를 못 보는데 운동한답시고 밤에 나가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식구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제 의욕이 꺾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일어나기 힘들더라고요. 무엇보다 내 의지와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자,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2~3월은 주말에 딱 한 번씩 갔습니다. 주중 운동을 포기했지요. 슬슬 돈이 아깝기 시작했고 짜증이 났습니다. 4월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기 시작했다가, 각종 행사가 많고 가정의 달인 5월엔 아예 한 번도 가지 못했어요. 그러다 이 책을 만나 다시 운동을 하고 싶은 ‘욕망의 불꽃’ 이 활활 되살아났습니다. 이 책을 읽은 뒤로 지금까지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41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기자인 저도 ‘마녀 체력’을 갖고 싶습니다. 이영미씨처럼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는 것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작은 성공을 해보고 싶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이상 40분 이상 걷자. 그리고 이 목표를 적어도 3개월 이상 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기록을 보면 저는 2개월 정도는 실천하지만, 3개월째 접어들면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운동의 종류를 지나치게 많이 바꾸면서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없었고요.

이 글을 쓰는 날이 6월26일인데요. 앞으로 정확히 3개월 뒤, 제가 오늘 이 결심을 잘 실천했는지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9월26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40분씩 걸은 40대 여자 양선아가 겪은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여자 나이 마흔은 사회에서도 집에서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나이입니다. 이젠 젊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이 든 것도 아닌 나이이고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할 일이 많은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30대에 비하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시기이죠. 이영미씨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40대에 접어든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체력 키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 중심의 체중 감량 목표보다는, 조금씩 운동량을 늘리고 체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목표를 바꾸려고 합니다. 나의 40대, 이젠 다이어트 말고 체력 키우는 것에 도전해봅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 베이비트리 생생육아 코너는 필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생생하게 쓰는 육아일기입니다.  베이비트리(http://babytree.hani.co.kr)에는 기자,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이들의 다채로운 육아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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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녀'를 충동한 '철녀' (한겨레21 기사,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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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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