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면이 컸어요.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들도 '그나마' 3개월은 쉬잖아요.
(아, 이것조차 허락이 안 되는 분들도 계시지요, 이놈의 세상 ㅜㅜ)
나도 (비록 돈은 안 되지만) 일을 하며 두돌된 아이에 이제 신생아까지 딸린 몸이니까 최소한 3개월의 휴가를 갖자.
책 작업도, 베이비트리 연재도, 블로깅도, 페이스북도 다 쉬리라.
세상만사 온갖 시름 다 제쳐두고 오로지 내 팔과 다리에 매달려 있는 두 꼬마들에게만 집중하리라!
그런데 오늘 새벽, 참지 못하고 당신에게 연서를 날립니다^^
어쩔 수 없는 천성이란 게 정말 있나 봅니다.
다른 생각 말고 육아에만 집중하자 했는데, 자꾸 일이 생겨요.
덕분에 조리원에 있는 동안 두 편의 청탁 원고를 해결(?)했고, 지금은 틈틈이 이달 말에 마감하는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영세한 1인 출판사를 유지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부업을 시작한, 남편 없는 낮시간의 집과, 덕분에 하루 종일 내 몫이 된 두 아이 육아도 (어떤 식으로든) 슬슬 적응해 가고...
아, 서울에서 화순으로 이사를 온지도 꼭 1년이 되었네요.
그 와중에 맞이한 서른 네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출산한 지 한달 즈음이었던 어느 날 오후의 사진.
그러나, 저건 프로필용으로나 합당한 것일 뿐, 밤낮 안 가리고 세시간 마다 아이에게 젖꼭지를 바치던 날들의 실상은 이러하였답니다! 흐흐흐
손은 일부러 멀리했지만 눈과 마음은 늘 이 공간에 머물고 있었어요.
글자가 되지 못하고, 머릿 속에 가슴 안에 하릴 없이 떠다니던 수많은 상념들,
축하와 위로와 환영 인사, 묻고 싶고 전하고 싶은 안부들...
그리고 이제 두 아이와 함께 하는 화순댁의 산골마을 육아 일기,
하나하나 곧 시작할게요.
모두들, 그리웠습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