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2beb3ac8b022a914b3da29e76ada0b. » 지난 4월 소양강댐에서... (선글라스와 큼지막한 귀고리를 착용하고 있는 나)



지난 연말 셋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패닉 상태에 빠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참~ 시간이 눈깜짝하는 순간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8월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벌써 임신 9개월차(33주)다. 이제 태아의 몸무게는 2kg 남짓까지 늘었을 것이고, 키도 50cm쯤은 되었을 거다. 오호~



문제는 태아의 성장과 상관 없이 내 몸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거다. 임신 전보다 15kg이나 쪘다. 임신 초기만 해도, 배우 고소영이나 손태영처럼 정말 6~7kg만 살찌워서 배만 볼록 튀어나온 날씬하고 세련된(?) 임신부가 되자고 했건만. 지금 내 모습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너무 쪄서 부담스러울 정도??



임신 초기만 해도 나름 체중 유지에 신경을 썼다. 다이어트로 힘들게 살을 뺀 직후라, 더욱 더 음식 조절(칼로리가 낮은 고단백 음식 위주로..)에 매진했던 탓이다. 살을 찌운 뒤 한꺼번에 빼느니, 평소에 식단을 조절해 조금씩 체중을 관리하자!가 나름의 원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나면서 그런 내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잘 먹지 않던 상태에서 임신을 해서인지, 첫째와 둘째  때와 달리 무척 허기가 졌다. 다이어트 할 때는 하루 정도 물만 먹고 굶어도 거뜬하더니, 하루 세끼 중에 한끼라도 챙겨먹지 않으면 앉아있기조차 힘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먹던 아침도 밥 한공기 거나하게 먹어야 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에는 반드시 공복 때문에 업무를 볼 수 없어 무언가를 중간에 챙겨먹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이동 중에도 빵 , 만두, 오뎅 같은 것(몸에도 안 좋은 것을...)을 챙겨 먹어야 했다. 이상하게 과일 같은 것을 먹으면 공복이 해결되지 않았다. 퇴근하면서 길거리에서 만두를, 호떡을 사서 개걸스럽게 먹은 적도 여러 차례다. 그러다보니 임신 3개월차 들어서 병원에서 체중을 재어보니 5kg이나 불어 있었다!!!



살이 찌니, 역시나 몸이 더 힘들다. (임신했을 때 체중조절이 참 중요한데... 그래야 고혈압, 당뇨, 임신중독증 같은 합병증도 안 생기고 태아도 건강한데 말이다... 15kg 미만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권장된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씨엔 더욱더. 세번째 임신이라 그런지 배도 훨씬  빨리, 많이 나온 느낌이다. 배만 보면 곧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 같다. 허~걱. 노트북 배낭을 맨 채 만원버스에 시달리면서 출퇴근 하는 일, 이동하는 일이 편하지 않은데다 왜이리 피곤은 밀물처럼 밀려드는 것인지. 점심을 먹고 난 뒤 10분이라도 낮잠이나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오후 일과를 버틸 수가 없다. 임신 전에는 새벽 1~2시까지 깨어 있다가 잠들어도,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도 너끈했는데, 지금은 11시가 되면 곧바로 취침이다... (그런데도 피곤하다.)



여튼, 이처럼 내 몸과 마음 상태가 괴리되어 있는 탓에, 또한 흉하게(?)-불룩 튀어나온 배, 통통해진 얼굴, 떡벌어진 어깨와 팔뚝, 부어있는 팔과 다리- 변한 모습을 매번 봐야 하는 탓에 기분이 영 씁쓸하다. 임신 중에 여성들이 부쩍 우울함을 느끼는 건 여성의 매력이 사라지고, 급작스러운 신체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임신 후반기로 가면서 태동과 자궁수축, 화장실 가기 등 일상이 불편해지는데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일 거다. (나 역시 요즘 엄청 민감한 상태다!!) 얼굴에 잡티가 많이 생기고, 머리칼은 푸석해지고...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엄마들의 기분이 우울해지면 안된다. 태아한테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듣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교’에 있어서 기본은 엄마의 편한 마음가짐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태아도 그 기분을 느껴 행복해한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요즘은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이 있을까~를 연구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이 방법이 100% 맞는 것은 아니고, 태아나 산모의 건강을 생각했을 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역시나 ‘멋내기’ 밖에 없다. 임신부여! 멋을 내면서 기분전환 합시다.



첫째, 예쁜 임부복을 골라 입는다.



임신을 했을 때, 10개월만 입을 거라는 생각에 많은 엄마들이 아까워서~ 임부복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인다. 지인에게 물려 입거나, 평소에 입던 면으로 되 박스티나 남방 같은 것을 대충 챙겨 입는 경우가 많다.(전업주부인 경우 특히 더.) 그런데 임신 기간 중에 최소 1~2벌 정도는 새옷, 그것도 예쁜 옷(원피스이면 더 좋겠다)을 구입하자. 요즘에는 임신부가 아니더라도 레깅스를 받쳐 입을 수 있는 허리라인이 없는 긴 형태의 티셔츠나 남방, 원피스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출산을 한 뒤에도 충분히 멋내기용으로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왕이면 색이 화려한 것으로! 원피스에 레깅스 하나만 잘 걸쳐 입어도 충분히 세련된 임신부로 변신할 수가 있다. 



여기에다가 신발을 구입하는데도 투자를 좀 해보자. 굽이 낮은 샌들이나 플랫슈즈, 꽃무늬 등 화려한 단화나 운동화 말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저렴하게 임부복이나 신발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둘째, 큼지막한 악세서리와 선글라스를 잊지 말자.



임신했을 때, 옷이나 신발로 멋을 내기에는 신체의 변화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한계를 뚫고 할 수 있는 게 마로 악세서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여름엔 더 악세서리로 멋을 내기에 적격이다. 외출 때마다 화려하고 큼지막한 귀고리를 반드시 착용하자. 큰 귀고리는 얼굴 쪽 시선을 분산시켜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가급적 귀를 드러낸 상태에서 귀고리를 착용할 것! 나는 평소 임신 전부터 귀고리만큼은 큰 것을 착용해 왔다. (참고로 나는 대학교 때 귀를 4개나 뚫었다. 왼쪽에 3개, 오른쪽에 1개. 지금도 그 상태 유지중...ㅋㅋ) 머리숱이 많아 주로 한가닥으로 묶고 다니는데, 큼지막한 귀고리가 양쪽에서 딸랑거리는 모습이 그냥 그렇게 좋았다... 머리가 긴 임신부라면 높이 올려서 묶은 채로 큼지막한 귀고리를 하자. 평소에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을 정도의 크기에 과감하게 도전하자. 임신부이기에 더 부담이 없다!!



귀고리와 더불어 요즘 멋내기용으로 좋은 것이 바로 선그라스다. 햇볕과 자외선 차단효과는 물론 임신부가 선그라스를 끼면 정말 세련되어 보인다. 원피스를 입었을 때 역시 알이 큰 목걸이(형형색색의 진주?)난 팔찌, 뱅글을 해주면 더욱 좋겠다.



셋째, 빨간 립스틱에 도전하자.



평소 나는 립스틱을 바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키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무 불편해서다. 음식을 먹을 때 일단 불편하고, 지워졌나 안지워졌나 매번 신경쓰는 게 귀찮고, 무엇보다 입술 위에 무언가 칠해져 있다는 느낌이 영 싫어서 그렇다. 그런데 요즘 빨간 립스틱에 꽂혔다. 아직 한번도 발라보지는 않았지만, 선명한 빨간색(다홍색) 립스틱을 바른 여성들을 보면 그렇게 섹시해 보일 수가 없다. 예전부터 그랬다. 친구들이 맨 얼굴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오면 그렇게 예쁘고, 부러울 수가 없었더랬다. 대신 피부 화장은 한듯 안한듯 하고, 아이새도우는 바르지 않아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는 감히(?) 시도하지 못했지만. 빨간 립스틱은 얼굴이 갸름해야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쩝~



하지만 임신부들이라면, 올 여름에 과감하게(?) 빨간 립스틱으로 멋을 내어보자. 얼굴이 동그스름한테 오히려 임신부의 매력 아니겠는가!(나도 주말에는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중이다. 이미 구입은 완료.)



넷째, 임신 5개월 이후라면 약한 파마도 가능하다.



임신 중기가 지난 뒤라면 머리 아랫쪽만 살짝 파마를 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물론 두피까지 하는 파마는 안된다. 염색도 금물. 파마약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지만, 몸에 좋지 않은 것은 가급적 안 하는 게 좋다. 특히 임신했을 때는. 나는 얼마 전 <베이비트리>에 글을 쓰시는 김영주 교수님께 다시 한번 여쭤본 뒤 머리 끝부분만 살짝 웨이브 파마를 했다. 머리 숱이 많은데다 굵은 머리여서 머리가 너무 지저분했다. 머리숱을 대거 쳐내고, 끝부분 5cm 정도만 살짝(?) 말았다.  출산 뒤에는 몸 상태도 그렇고, 모유수유를 해야 해서 파마할 여유가 더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서둘렀다. 출산을 한 뒤에는 그냥 둘둘 말아 올려 동여매고 있어야지.



다섯째, 남편과의 데이트 시간을 확보하자.



멋내는 것도 좋지만, 역시나 여성들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건 남편이나 가족밖에 없다. 임신 때 아내한테 서운하게 하면 정말 그 기억이 평생 남는 것 같다. 나중에 후회말고 남편들이 아내가 임신했을 때 좀더 신경을 쓰면 아내가 임신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여성이 출산을 한 뒤에는 한동안 외출이나, 외식, 문화생활 같은 것은 엄두를 낼 수 없다. 삼칠일 꼬박 집에서 이불 싸매고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데다 그 이후에도 갓난애를 데리고 외출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 이후라도 아이를 떼어놓고 외출하기도 그렇고,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2~3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해야 하는 탓에 남편과 아내와 오붓한 데이트를 할 기회는 많지 않다. 임신 중에 부부만의 여행, 문화생활, 외식 등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줘라.  아내 역시 몸이 힘들고 귀찮아도, 남편한데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요청하자. (요즘 나는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주말마다 근교 공원을 자주 나가는 편이다...) 



더불어 주변에 임신부와 잦은 만남을 갖자. 이웃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거나,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이들과의 대화는 기분 전환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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