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7dae68c2e96df13bb8e33d48daab828. » 노을공원 캠핑장에서. 수아, 지윤, 아란. photo by 수아란 아빠






오늘(11월2일)은 깜짝 추위 때문에 옴싹달싹 하기도 싫은 하루였다. 개인적으로 더운 것은 참아도, 추운 것은 절대 참지 못한다. 워낙 추위를 잘 타고, 이렇게 추위가 몰려오는 날에는 콧물과 기침을 달고 사는 체질이기도 하다.






다행히 지난 주말 날씨 퍽 좋았다. 일주일 남짓 나를 괴롭혔던 추위도 물러가고, 평년 기온을 되찾아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운 좋게도 이날은 수아의 단짝인 지윤이네와 함께 상암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캠핑을 가기로 몇 달 전부터 약속을 한 날이기도 했다.






지윤이네는 예전에 바로 우리 옆집에 살았다. 갓 100일이 지난 수아를 떼어놓고 회사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지윤엄마(수미언니)가 수아를 지윤이와 함께 저렴한(?) 보육비로 돌보아줬기에 가능했다. 수아를 맡긴 덕분에 평생 어색하게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이웃사촌인 우리 사이가 지금처럼 단짝이웃이 될 수 있었다. 3년 전 지윤이네가 살던 집을 전세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음에도 우리는 수시로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함께 다닌다. 요즘 시대에 좀처럼 만나기 힘든, 아주 좋은 이웃친구다.






각설하고.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월드컵공원 안에 있는 노을공원 캠핑장. 캠핑인구가 늘면서 이곳 역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서울에는 여기 말고도 캠핑장이 여러 곳 있다. (아래 박스 참조)지윤아빠는 이날을 위해 여러 달 전부터 예약사이트를 눈팅(?)하며 절호의 기회를 노렸고, 결국 10월30~31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매달 1일 1시부터 인터넷 예약을 받는데, 순식간에 특히 주말은 예약이 마감된다고 한다.








1afa763d70dde3980d53ca84c9dc2f72. » 아란, 수아, 지윤. photo by 수아란 아빠






“날이 추운데 꼭 가야해?” 남편은 출발하기 전까지 날씨 탓을 하며 캠핑장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워낙 3공주 모두가 환절기 때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탓이었다. 물론 본인이 귀찮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하지만 나는 주말이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주의다. 아이들한테 가급적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듣고 느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 박물관이나 동물원을 관람하든, 놀이터나 공원에서 뛰어놀든, 여행을 하든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와 다리 남편은 주말에는 집에서 가능하면 쉬었으면 하는 주의자다.






여든 그런 남편을 꼬셔서 출발~. 노을공원 캠핑장의 장점은 가족끼리 조용하게 야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도 안성맞춤. 넓은 잔디밭이 있고,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목재 장난감(블록)이 있으며,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전기시설이 있는 곳도 있어서 전기장판이나 매트, 전기난로 등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단점이라면 차를 밑에 세워두고 카트를 끌고 1km 남짓의 거리를 이동해야 캠핑장에 도달한다는 점이었다.






여름철 캠핑은 휴가철마다 매년 해왔지만, 가을의 캠핑을 처음이다. 전기장판과 이불을 두둑히 챙겼다. 내복을 입는 것도 필수.  모자와 장갑까지 잊지 않고 챙겨 넣었다. 나머지 먹을 것, 캠핑도구 등은 모두 지윤아버지가 챙겼다. 지난해부터 캠핑의 재미에 푹 빠진 지윤아빠는 캠핑도구를 풀옵션으로 장만한 지윤아빠는 음식 준비하는 것도 무척 좋아하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간편하게 캠핑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지윤이네는 지난해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휴가철마다 캠핑을 다니고 있다... (반면 지윤엄마인 수미언니는 캠핑이 싫은 눈치... 기왕이면 펜션이나 리조트가 좋단다.)








db183ad7d8590bbdb2212f2c345e8b2b. » 목재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 photo by 수아란 아빠






첫날 점심은 닭칼국수와 떡갈비, 저녁은 쭈꾸미볶음과 삼겹살과 목살 구이, 다음날 아침 메뉴는 라면이었다. 나와서 먹으니 모든 음식이 그렇게 맛날 수가 없다. 평소에 편식이 심하고 입이 짧은 우리 아이들도 제법 잘 먹었다. 무엇보다 나를 흐뭇하게 했던 것은 수아, 아란, 지윤이가 너무나 재밌게 땅을 밟으며 뛰어다니는 시간을 만끽했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 사실 땅을 밟을 기회가 많지 않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보내고 나서 집에 오면 하루가 금새 가버리고 만다. 우리 아이들도 얼마 전까지는 놀이터에서 깜깜해질 때까지 놀았지만, 지금은 전혀 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놀이터도 안전을 이유로 나무나 고무매트가 깔리는 추세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뛰어놀 수 있는 공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모이는 곳이 놀이터인데, 이제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






땀을 흘릴 정도로 뛰어노는 아이들은 춥다고 칭얼대지도 않았다. 엄마아빠 품에서 떨어져서도 제법 잘 놀았다. 특히 아란이는, 지난 여름만 해도 내 품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하더니, 이번에는 언니들과 어울려 나무목재 장난감 놀이도 하고, 뛰어다니며 잘 놀았다.






저녁이 되니 날씨가 쌀쌀했다.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장작을 피우며, 술과 커피를 마시며, 가을밤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는 별이 무수히 많았다. 좀처럼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다. 핸드폰으로 별자리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아이들과 함께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잠을 잘 때는 오붓하게 네 가족이 꼭 붙어서 껴안고 잤다. 다행히 이불 밖에 있을 때는 좀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이불 안에서는 따뜻하게 푹 잘 수 있었다.






노을공원 캠핑장에서. photo by 수아란 아빠






캠핑은 저렴하게, 온 가족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다. 하루 이용료 1만3천원. 주차료 1만원으로 해결했다. 캠핑을 여름철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등식도 깨지고 있다. 새로 생긴 캠핑장들 대부분은 전기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기 전 가족과 함께 캠핑을 다시 한번 떠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뛰어놀 자연이라는 공간과 추억을 만들어줘서 뿌듯했고, 텐트라는 공간에서 가족과 살을 부비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을 청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은 아늑한 분위기의 텐트 안을 무척 좋아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 캠핑장들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4인용 텐트 48동이 설치돼 있는 가족캠프장과, 텐트 8개 정도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의 오토캠핑장으로 구성돼 있다. 3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텐트 2개동마다 한군데씩 전기 단자가 설치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예약은 전달 5일 오전10시부터 인터넷으로 받는다. (02)478-4079






난지캠핑장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 있는데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등 주변 경치가 매우 좋다. 야구장, 물놀이장, 자전거공원, 음악분수 등 구경할 것도, 체험할 것도 많다. 한강 하류를 따가 가며 습지 생태계를 구경할 수 있고 자유로 위로 난 연결통로를 통해 월드컵공원을 오갈 수도 있다. 너른 잔디밭에 100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데, 텐트는 가져가도 되고 캠프장에 설치된 텐트를 이용해도 된다. 야영을 하고 싶으면 전화(02-304-0061)나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잠은 자지 않고 점심, 저녁 등의 취사나 바비큐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늘막, 그릴, 모포, 랜턴 등 야영 및 취사에 필요한 장비를 빌리거나 매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1년 내내 문을 열며, 난방을 할 수 있도록 겨울철에 한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은 캠핑장과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두어야 하는데 그것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더 좋을 수 있다.






노을공원 캠핑장






5월1일 개장에 10월31일까지 운영한다. 공원 이름이 말해 주듯, 노을공원은 저녁 노을이 매우 아름답다. 시원한 강 바람이 불고 밤 하늘의 별이 잘 보여 멋진 밤을 보낼 수 있다. 도로와 떨어진데다, 야영객 말고는 야간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가족 혹은 친구, 연인과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매월 1일 1시부터 인터넷 예약을 받는다. (02)300-5571






중랑캠핑숲






중앙선 양원역과 가까운 서울 중랑구 망우동 부근에 있다. 텐트는 모두 47개동을 칠 수 있는데 현장에서 빌릴 수도 있다. 텐트 구역마다 주차공간이 붙어 있기 때문에 짐을 나르는 등의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전기시설과 그릴 야외탁자 등 바비큐 시설을 갖췄다. 독서실, 커뮤니티센터, 야외무대 등을 갖춘 청소년문화구역을 비롯해 숲체험구역, 생태학습구역 등이 함께 있어 야영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02)2115-7588






이밖에 개인적으로 자라섬 오토캠핑장을 지난 여름에 다녀왔는데, 괜찮았다. 캠핑장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권에도 가평을 중심으로 여러 곳 있으며, 휴양림 등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44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따로인 아이를 위한 또래 처방 imagefile 김미영 2010-11-18 15187
143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남자들은 죽어도 모를 그곳 통증 imagefile 양선아 2010-11-17 29402
14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세상에서 가장 예쁜 노란색 imagefile 신순화 2010-11-16 19963
141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드디어 열린 '노팬티' 시대 imagefile 김태규 2010-11-14 16790
140 [동글아빠의 육아카툰] [육아카툰] 세종대왕이 웃을라 imagefile 윤아저씨 2010-11-11 22333
139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혹시나? 역시나! 엄마욕심과의 전쟁 imagefile 김은형 2010-11-11 22750
138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생후 첫1주 젖먹이기, 1년을 좌우한다 imagefile 양선아 2010-11-10 31543
137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그래, 나는 엄마니까! imagefile 신순화 2010-11-09 24675
136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치울 줄 모르는 아이 길들이기 imagefile 김미영 2010-11-05 17724
135 [동글아빠의 육아카툰] [육아카툰] 다 큰거야? imagefile 윤아저씨 2010-11-03 21589
»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노을공원 캠핑, 가을이 놀았다 imagefile 김미영 2010-11-03 16376
13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가장 무서운 말, ‘내가 할래요’ imagefile 신순화 2010-11-02 21276
132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1시간만에 쑥~, ‘한겨레 출산드라’ imagefile 양선아 2010-11-02 28544
131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찔한 첫 경험 '어부바' imagefile 김태규 2010-11-01 12927
130 [동글아빠의 육아카툰] [육아카툰] 최고의 벌은 밥 imagefile 윤아저씨 2010-10-28 22493
129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젖으로 채울 수 없는 가슴은 사랑 imagefile 김은형 2010-10-28 18970
128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평범한 큰딸, 평범한 진리 imagefile 김미영 2010-10-27 16604
127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큰아들’의 남편되기 선언, 금연! imagefile 신순화 2010-10-26 20611
126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큰아들’로 사느니 아버지로 죽겠다 imagefile 김태규 2010-10-25 15111
125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감기가 무서워 하는 ‘특효약’ 생강차 imagefile 양선아 2010-10-25 23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