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370일 차 바다의 장염과 일시적 단유 젖을 먹으면 바로 속에 있는 모든 걸 토해서 젖을 줄 수가 없다. 젖은 불어가고 바다는 말라간다. 바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우리는 한 몸이었구나. 자다가 자꾸 깨서 우는 바다 곁에 가기 위해 빨리 그림을 그리고 글도 같이 쓴다. 아픈 아기들의 엄마들 마음을 나누고 있는 밤이다. 건강하렴, 아기들아. 건강하렴.
모유 수유 380일 차
아직
바다가 장염에 걸렸을 때
젖만 먹으면 토해서
4일 동안 젖을 못 먹였다.
남편이 이걸 기회로
젖을 아예 끊자고 했고
나도 지금 끊으면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단유를 결심했다.
반나절 동안 젖을 안 주고
유축을 하며 양배추를 붙였더니
젖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순조로운 진행이었다.
그런데
마음이 자꾸 슬펐다.
편안하지가 않고 안절부절 했다.
왜 그런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들여다보니
아직 헤어질 준비가 안 되어있었다.
나중이 두려워 지금 서둘러
이별을 하려고 해서 슬펐던 것이다.
마음으로 붙인 단유 딱지를 떼어버리고
젖을 찾는 바다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젖을 물렸다.
"하아..."
안도의 한숨과 감사가 터져 나왔다.
아직 우리 헤어질 때가 안 됐어.
조금 더 만나자.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