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jpg

 

모유 수유 210일 차

너무도 여실한 짝 젖

 

바다가 

한 쪽 젖을 저녁으로 먹고

그 젖을 물고 빨다가 잤다.

 

재우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하악!

말로만 듣던 짝 젖!

너무도 여실한 짝 젖!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아

거울 앞에서 한동안 

눈을 못 떼고 얼어있었다.

 

조용히 걸어 나와 큰 젖을 짜며

반드시 양 쪽을 골고루 물리리라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엄청난 짝 젖이었는데

젖이 마르면서 똑같아졌단다.

아휴~다행~

 

 215.jpg

모유 수유 215일 차

굿 바이 모유 기증

 

양배추의 큰 도움으로 

젖이 많이 줄어서

이제 유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얼린 모유들을

박스에 넣어 보내는데

왜 이렇게 아쉬운지.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어.

고마워, 젖!

 

 

+     +     +

 

냉동실이 모유 저장고가 되어가고 있는 광경입니다.

냉동실 안 쪽 두 칸도 모유가 빼곡했고요.

이러니, 기증이 급했죠. ㅋ

 

DSCF7717-2.JPG 

 

모유 은행에서 보내주는 아이스 박스에 얼린 모유를 가득 넣고  

 

DSCF7719-2.JPG 

 

택배 기사님이 오시면 드려요.

"부디 탈 없이 가거라~" 하면서 자식 보내듯 보내고 나면

또 다시 유축은 시작됩니다. ㅋ

젖이 남아 도는 분들께 강추해요! ^ ^

 

DSCF772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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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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