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136일 차 스스로 짜먹는 손을 젖 위에 턱하니 올리고 먹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손으로 잡는 힘이 생기면서 젖을 짜면서 먹는다. 사실 아직 손이 작으니 짠다기보다 조물조물 만지며 먹는 건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이 손이 더 커지면 정말 두 손으로 마구마구 짜 가며, 안 나오면 흔들어가며 먹을 거라고 기대해도 될까? 난 좀 쉬고 말이다.
모유 수유 140일 차
젖 맛, 손 맛
엄지손가락 빨기를
좋아하는 바다는 요즘
젖을 먹다가
젖 먹고 있는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같이 빨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손가락은 디저트로 먹어~”
하고 손가락을 빼내면
알겠다는 듯
조용히 젖을 빨다가
어느 순간
젖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획 돌려
손가락을 좍좍 빤다.
배는 젖으로 채우지만
즐거움은 손가락으로
채우겠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