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아파트마다 유행하는 플랭카드가 하나 있다.
바로 "축구 금지, 야구 금지"
공놀이하지말라는거다.
아파트내 놀이터에서 되도록이면 얌전히 놀라는 말씀.
축구나 야구를 하려면 팀을 짜서 스포츠센터를 찾아가야한다.
결국 예체능 사교육비로 직결!
햇님군의 경우, 올해 초등학교 입학후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하는 축구.
운동장이나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날씨가 흐리면 이렇게 실내에서 운동을 해야한다.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겠다고 일부러 시간을 내고 돈을 내서 무언가를 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틈날때 운동하는게 맞지않을까. 유난을 떨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일년내내 고민했던 것 같다.
이걸 지속해야하는걸까. 그만둬야하는걸까.
지금은 결론을 내렸다.
계속 하기로..
#2.
학교에서 선호하는, 필수 운동은 줄넘기다.
왜그런가 따져봤더니 크게 다칠 일도 없고 공간제약도 적고, 줄넘기 사는 비용을 빼면 비용도 적게 들고, 운동효과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학교의 줄넘기급수시험때문에 여기저기 음악줄넘기 수업이 생겼다.
어찌 생각하면 줄넘기는 혼자 연습하면 되는 거다.
그런데 혼자 연습해도 어찌어찌 안되는 팔푼이같은 아이도 있다.
우리 햇님군같은 귀엽지만 운동엔 소질없는 아이 ^^;
여름방학내내 동네 놀이터에서 학교 선배 누나형들이 코치를 해줬건만 도통 실력이 늘지 않더라.
오히려 잘못된 버릇이 생겼는지 한두번에 걸리고 말아 엄마 복장을 터지게 만들었다.
결국 가을학기 문화센터 수업 신청.
호랑이같은 선생님께 제대로 배우더니 50개를 가뿐히 뛰었다.
나는 이제 알겠다. 겪어보지않으면 말하지 말라는 그 말을!
#3.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해가 금방 지고 추운 탓에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기가 쉽지않다.

어둠속에서 딱지치기 몇번 하고 엄마들 손에 붙잡혀 집으로 향하기가 일쑤.
조금 더 슬픈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나?
놀이터에 어떤 놀이기구가 있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
사진 속 저 곳은 모 공립초의 놀이터다.
일요일에 교회예배를 보고나서 들리는 곳인데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없는 놀이기구가 있다.
아이에게 낯선 운동기구는 구름사다리와 정글짐이다. 평소에 자주 놀지 못했던거라 겁을 엄청 낸다.
겁먹은 아이 모습을 보니 참 답답해졌다.
우리 아이학교, 우리 동네에도 좀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4.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되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10월부터 나와 햇님군은 트렘폴린장을 주2회이상 다니고 있다.
여유있는 날은 1시간씩 뛰지만 보통 30분씩 가볍게 뛰고 온다.
금요일은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평일 저녁땐 거의 없다.
홀로 뛰는 아이를 보니 참 서글펐다.
요즘 아이들은 어디에서 뛰놀고 어떻게 뛰놀고 언제 뛰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가 해야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