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43개월)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처음으로 텔레비전을 보여준 것은 돌 정도 무렵..
20분 정도 아이 프로그램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다른 아이들보다 텔레비전에 집중하고, 좋아했습니다.
17개월정도에.. 아이 아빠가 '이웃집 토토로'란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는데..
90분짜리 영상물에 일본어로 되어 있음에도 아이는 자리를 뜨지 않고 2-3번을 연속해서 볼 정도였어요. 다음날이면 또 틀어달라고 하고... 점점 떼쓰는 강도가 너무 심해져서
두돌 이후에는 텔레비전이 고장나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며.. 텔레비전을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이 고장난 줄 알기 때문에 이제 집에서 텔레비전때문에 아이가 떼쓰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대신 책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줘서, 한 자리에서 수십권을 읽어줘야 할 때도 많습니다. 현재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데... 친구들과 총싸움, 칼싸움 하는 것보다 집에서 책을 맘껏 보고 싶다고 해서..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주일에 2번, 친정과 시댁을 가는데... 시댁에선 iptv로 하루종일 좋아하는 프로만 보고, 친정에선 케이블티비로 아이들 만화만 봅니다.
10시간 정도 머무르면 그중 7시간은 아이가 텔레비전에만 푹 빠져있을 정돕니다.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다가 아빠가 집에 오면 핸드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보여달라고 마구 떼씁니다.(아빠가 일주일에 2-3번 집에 옵니다) 게다가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면서 또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아이의 분노가 가장 클 때가 바로 영상물을 보여주지 않을 때입니다.
몇일 전부턴 집에선 하루에 30분 정도 컴퓨터로 dvd나, 영어노래 율동 동영상을 보는데.. 저랑 둘이 있는 시간엔 약속도 잘 지키고 떼도 쓰지 않는데.. 유독 시댁과 친정, 아이 아빠만 같이 있으면 아이를 케어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밥도 티비 보면서 먹으려고 하고...
혹시.. 이렇게 영상물을 좋아하는 성향이 유전적일 수도 있나요?
참고로 아이 아빠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아이가 잠들면 영화를 몇편씩 볼 정도이고..
(아이 앞에서는 절대 텔레비전을 틀지 않습니다) 하는 일도 영상물을 만드는 방송일입니다.
영상물에 집착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이 나이때에 하루에 몇분정도 시청하는 것이 옳은가요?(컴퓨터 영상 포함해서요.)
어머니가 적어주신 글을 보니 아이가 영상매체를 보는 시간이 과도한 편인 것 같습니다.
두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있는데 다른 자극에 비해 영상매체는 아이의 흥미를 끄는 자극입니다. 제재하지 않으면 오래 볼 수도있고, 아이에 따라 집착정도가 강한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분명한 규칙에 따라 단호하게 통제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어머니와 있을 때는 지시에 잘 따르고 조부모님이나 아빠와 있을 때 더 조른다는 것은 어머니 외의 다른 분들이 아이를 단호하게 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협조를 구하시고
다른 가족에게도 어머니와 동일한 원칙을 갖고 아이를 다루도록 부탁드리면
아이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사회적 자극에 대한 관심이 적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섯살이라면 혼자서 영상매체를 보며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유치원이나 놀이터 등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위 상담은 조선미 아주대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