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임산부의 건강한 아이 위한 주의점
얼마전 KBS TV에 생로병사라는 프로그램에 고령임신에 대해서 1시간여정도 방영을 한 적이 있다. 외래를 통해 진찰하는 임신부의 연령이 최근 2-3년 들어 35세이후 심지어는 40세이상의 산모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보건사회 연구원의 실태조사에서도 고령임산부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특히 40-44세 이상의 고령임부의 비율은 84년에 비해 96년에 4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을 한 경우로 이러한 고령임신부가 여러 가지 면에서 합병증을 가지며 아기에게나 임신부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감시와 진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령임신부에게는 제일 먼저 기형아의 출산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엄마에게서 생긴 난자와 아빠에게서 생긴 정자가 분열하는 과정 중에 염색체의 비분리현상에 의해 태아의 21번째 염색체가 세 개가 생기는 다운증후군이나 18번 염색체가 세 개 생기는 에드워드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의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초기 유산율도 높아지는데 이는 대부분 수정란의 이상 때문이며 임신 8주경에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염색체 기형의 진단을 위해서는 임신 초기의 융모막검사나 임신 중기의 양수검사등이 필요하며 신경관 결손 등의 기형아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에 걸쳐 엽산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고령임신부는 임신 중기 이후 몸이 붓고 혈압이 올라가며 소변에 단백뇨가 검출되는 임신성 고혈압이 잘 생기며 이에 대한 합병증으로 임신부의 경련, 태반조기박리, 출혈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 임신성 고혈압 뿐 만 아니라 임신성 당뇨도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임신 중기 24주경에는 반드시 임신성 당뇨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또한 고령임신부에서는 조산이나 조기양막파수등의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반기 이후에 규칙적인 하복부의 통증이 오거나 맑은 물 같은 분비물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나이가 35세가 넘어가면 비만등의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자연분만 보다는 제왕절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급증한다. 하지만 고령임신부라고 해서 반드시 제왕절개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철저한 산전관리를 받으면 고령임신부도 질식분만을 잘 할 수 있다.
가끔 여성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궁에 근종이나 난소에 혹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러한 자궁근종은 조기 진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난소에 있는 혹은 가끔 염전(혹이 꼬이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최근에는 고령임신이 초산이 아니고 늦둥이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고령임부에 준하여 철저한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임신부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즉 부부가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된 상태에서 아기를 기르기 때문에 아기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으며 중년의 우울증을 경험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등의 장점을 지니기 때문에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고령임신부라 할지라도 규칙적인 영양공급과 세심한 산전 진찰로 건강한 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임신부여! 건강한 아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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