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아빠와 함께한 사진놀이 그리고 사진전

권오진 2019. 02. 28
조회수 29811 추천수 0

해마다 아빠놀이학교에서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7번째 온라인 사진전이 열렸다. 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11월 말에 아이편가족편에 대한 사진 공고를 올린다. 1년동안 각 가정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좋은 사진을 보내라는 메시지다. 그리고 121일부터 1215일까지 사진 접수를 받는다. 그 다음,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무기명 투표를 해서 순위를 가린다. 순위에 든 사진은 모두 모아서 모자이크 방식으로 만들어서 메인창에 올려서 볼수 있게 했다.

 1_2018 가족.jpg » 2018 사진전 - 가족편. 제공 권오진.


나는 유난히 사진찍기를 좋아해서 아이들이 영아때부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래서 앨범을 펼쳐보면 두 아이의 어린 시절이 저절로 살아난다. 심지어 집안에 상을 당할 때, 두 아이가 병원에 동시에 입원을 할 때도 환자복을 입은 아이를 찍어주었다. 그러자 딸이 10살이 되었을 때, 10권의 앨범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그 당시는 필카를 사용할 때이며 36장 필름 20통을 사용해야 한 권의 앨범이 만들어졌다. 내가 아이의 사진을 많이 찍었던 방법은 간단하다. 두 대의 카메라를 거실과 자동차 트렁크에 각각 보관을 했다. 만일, 집에서 아이들이 놀 때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허리 뒤에 숨기고 있다가 찍곤했다. 외출을 해도 걱정이 없다. , 카메라를 어께에 메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사진 중에서 가장 어려운 사진이 유아 사진이다. 아이들은 늘 움직이기에 멋진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준비성이 있어야 하고,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가 있었다.

1_2018 아이1.JPG » 2018 사진전 - 아이편. 제공 권오진.

필카를 사용하던 시절, 한 통의 사진을 찍으면 반드시 인화를 맡겨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아이들과 맡기고 찾는 과정을 함께 했다. 특히, 멋진 사진이 있으면 즉시 대형 사이즈를 신청했다. 그리고 사진을 찾으면 다시 아이와 액자제작소에 사진을 맡겼다. 그리고 인화를 한 후에 집에 오면 아이들과 앨범에 넣는 트리밍 작업을 함께 했다. 일종의 사진 정리 놀이를 했다. 대부분 사진을 보면 필요가 없는 여백 부분이 많다. 바로 그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트리밍의 핵심이다. 먼저 아빠가 트리밍할 라인을 그려주면 아이는 가위나 핑클 가위를 사용해서 잘랐다. 또한 레이아웃도 과감하게 해서 다양한 형태의 사진을 넣었다. 납작한 직사각형이나 삼각형, 오각형 사진도 있었다.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인화와 트리밍, 액자만들기 등 아이들과의 놀이는 저절로 이어졌다. 수년 전, 액자를 세어보니 100개가 넘었다. 얼마나 사진을 즐겼는지 알수 있었다.

인화한 사진은 집에서 3가지로 정리를 했다. 작은 사진은 액자에 넣었고, 작은 액자는 바닥에 2~3중으로 세워놓았다. 그러다보니 액자가 20개가 훌쩍 넘었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서 앞과 뒤의 사진을 바꾸어주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은 대형 액자를 만들어서 거실에 걸어두었다. 그 결과 아이들의 돌 사진부터 영,유아 때의 사진, 초등학교 때의 사진들이 거실에서 언제나 볼수 있었다. 그럼 아이들은 이런 사진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 바로 우리는 가족이다라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각인이 될 것이다.

1_거실에 가족사진.jpg » 가족사진들. 사진 권오진.

요즘은 디지털카메라 시대이고, 스마트폰마다 카메라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심지어 사진을 수 백 장을 찍어도 필름 값이 들지 않기에 경제적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진을 찍지만 부작용도 있다. 바로 사진 앨범을 만드는데 소흘하다. 사진을 찍지만 폰에 저장하거나 외장하드나 클라우드에 저장함으로서 앨범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그래서 앨범놀이가 멸종 직전이다. 그러나 삶의 기쁨에는 언제나 아날로그가 유익하다. 기술은 디지털이 빠르지만 행복이란 늘, 아날로그 감성에서 비롯된다. 아빠와 아이가 사진 정리와 트리밍을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즐거움이야말로 행복의 시작이며 완성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사진놀이]


1. 트리밍 작업

유아와 함께 할수 있고 트리밍을 통하여 소근육을 발달시킬수 있다.


2. 액자 만들기

액자 제작소에서 다양한 프레임을 함께 선택할수 있으며 제작과정도 알 수 있다.  


3. 액자 전시

거실에 가족 사진 5개를 걸어보자. 또한 액자가 많으면 벽에 세워둘수 있다공통의 추억을 통하여 가족의 유대감을 증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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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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