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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시끌벅적…서울 ‘혁신 놀이터’ 1호 신현초

양선아 2018. 07. 11
조회수 3683 추천수 0
아이들도 교사도 함께 만들어 “더 재미있고 더 뿌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계속 확대…구청장과 협력 계획“

신현초1.jpg » 어린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울 중랑구 신현초 운동장에 꾸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놀이터 혁신 제1호 '꿈을 담은 놀이터 같이 놀래'가 11일 개장식을 열어 문을 열었다. 완공된 바람의 언덕에서 학생들이 뛰어 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쪽으로, 이쪽으로~”“비켜~ 비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연못 위에 지어진 나무다리 위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마냥 재밌어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은 모래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는데 여념이 없었고, 또 다른 무리의 아이들은 학교 안에 있는 언덕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즐겁게 놀았다. 

11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랑구 신현초에서는 ‘꿈을 담은 놀이터 같이 놀래’(줄임말 꿈담터) 1호 ‘시끌벅적’ 개장식이 열렸다. ‘꿈담터’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학교 놀이터 혁신 사업의 새 명칭으로, 지난 8개월여 동안 이 사업을 통해 신현초의 학교 놀이 환경 탈바꿈 과정이 진행됐다.    

학교 안 놀이 공간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운동장과 한쪽에 설치된 미끄럼틀과 철봉 정도가 떠오른다. 그런데 신현초 학교 곳곳에는 학생·선생님·학부모·전문가가 함께 상상하고 디자인한 놀이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걸어다닐 수 있는 ‘트리하우스’, 다양한 높낮이의 흙더미가 쌓인 ‘바람의 언덕’, 흰색 모래가 깔려 있고 그늘막이 쳐진 ‘하얀 세상’, 사방치기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민 ‘레인보우 놀이터’, 미끄럼틀 등 기존 놀이시설을 모아 놓은 ‘추억의 놀이터’ 등이 그런 공간이다.  
신현초2.jpg » 서울시 중랑구 신현초에 마련된 학교 놀이터. 이 학교 놀이터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연못 위에 나무집(트리하우스)를 만들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새롭게 마련된 학교 놀이터에 대해 학생과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시현(10) 학생은 “트리하우스에서 술래잡기, 얼음땡, 지구탈출 놀이를 한다”며 “예전에 하루에 한 번 정도 학교 놀이터에서 놀았다면, 요즘엔 하루에 6번 정도 논다”고 말했다.‘바람의 언덕’을 좋아한다는 정승완(9) 학생은 “언덕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친구들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모래 놀이터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놀던 안준아(9) 학생은 모래를 발로 차고 모래를 뿌리며 빙빙 도는 등 마냥 즐거워했다. 안 학생은 “1학년 땐 교실 안에서 장난감 가지고만 놀았는데, 놀이터가 생겨 밖에 나와 놀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현초3.jpg » 서울시 중랑구 신현초 학교 놀이터에 마련된 모래 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신현초4.jpg » 서울 신현초의 학교 놀이터 `시끌벅적'에 설치된 `트리하우스'에서 학생들이 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놀이터 근처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던 박현자 교사는 “중간 놀이 시간과 통합 시간에 놀이터에 나와 노는데, 아이들이 매번 창의적으로 노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특히 바람의 언덕의 경우 높은 곳에 올라가 학교를 조망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놀이터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놀이터 이름 하나 하나까지도 스티커 붙여가며 학생과 교사가 직접 결정했다”“우리가 상상해서 만든 놀이터라 더 뿌듯하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신현초5.jpg »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한 학교 놀이터 혁신 사업 ‘꿈을 담은 놀이터 같이 놀래’ 1호 개장식에 조희연(왼쪽에서 여섯번째)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날 개장식에는 학교 놀이터 혁신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놀이터재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놀이터 혁신 사업에 파트너로 함께 협업한 성종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권리국장 등이 참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놀이터를 둘러본 뒤 ‘꿈담터’ 사업을 보다 확산시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조 교육감은 “오는 10월에는 성북구 장원초에서 꿈담터 2호가 개장될 예정이고, 올해 안에 추가로 4개 꿈담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개 학교는 안평·삼광·방이·세명초이다. 그는 또 “신설되는 학교는 아예 학교 전체를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며 “교육 혁신의 가장 높은 단계는 공간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옥 같은 학교 공간을 자유 공간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자유와 놀이 속에서 새로운 앎과 배움이 싹트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로 선출된 구청장들이 교육 투자를 대거 늘릴 계획으로 안다”며 “25개 구청장들에게 교육청과 협력해 놀이터재구성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놀이터 혁신 작업 전체를 총괄 지휘한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학교 전체를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존 학교 놀이터는 여기까지가 놀이터야 하고 놀이터를 구역화했다면, 신현초에는 학교 곳곳에 놀이 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이 학교 곳곳에서 놀수 있도록 놀이 환경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놀이터는 놀이터 구축 사업이 아니라 놀이 환경, 놀이 경관 디자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놀이터’ 혁신 관련 참고할 만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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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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