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말하기, 피드백이 중요하다

김영훈 2018. 05. 30
조회수 1899 추천수 0

듣기와 말하기는 문자언어와 구별되는 구두 언어적 의사소통의 특성을 지닌다. 즉, 듣기와 말하기에서는 문자 대신 음성을 통한 의사소통과 몸짓, 상황 언어 등을 통하여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또한 말하는 이와 듣는 이는 시공간을 공유하고 상황 맥락에 의존하며, 정보의 기능에서의 감정 표현과 감정 이입이 강하게 드러난다. 인지적 부담은 문자언어에 비교하여 덜한 편이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작업기억력과 장기기억력이 요구된다. 또한 듣기와 말하기는 초인지적인 점검과 조정의 기회가 된다. 초인지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인지에 대해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인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음성언어 의사소통 활동을 하면서 표현과 이해의 과정과 전략을 객관화하여 평가하고 비판하는 과정, 즉 초인지적 경험을 많이 할수록 의사 소통상의 특성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실제 의사소통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mothers-day-3298300_960_720.jpg » 이미지 픽사베이.

 

경청하는 활동


초등학교 때에는 우선 경청하는 버릇을 들이자. 국어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이고 의사소통은 우선 듣기에서 출발한다. 듣기가 잘 이루어지면 말하기도 잘할 수 있고 토론도 잘할 수 있다.


1) 듣기

듣기를 잘하려면 청각적 예민성과 양 귀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청각적 예민성은 소리의 어조와 크기 등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양 귀의 사용 능력은 양 귀를 동시에 활용하여 들려오는 소리를 적절히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듣기와 관련된 것은 주로 청각집중력이 필요하다. 들어야 할 소리와 소음을 구별하는 것도 이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2) 정보 확인

정보 확인은 말하는 이가 말한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를 확인하고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문맥이나 상황으로 추론하고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실, 사건, 세부내용을 회상하고, 말의 내용을 쉽게 풀어 이해하는 것이다.


3) 내용 이해

내용 이해는 들은 내용 속에 포함된 여러 가지 생각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듣는 이는 들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단편적인 정보들 사이의 관계를 구성하고, 때로는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동원하여 비교,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 정보나 생각들을 서로 연결하고, 들은 내용을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과 연결하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내용이 원인과 결과 관계를 파악하고, 들은 내용을 요약하고 내용 구조를 파악하여 시간적 순서나 공간적 순서를 파악한다. 또한 언급되지 않은 가정이나 다른 관련 내용을 추론하거나 예상되는 결과를 추측하기도 한다.


4) 비판과 감상

비판과 감상은 들은 내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활동으로 정보와 정확성, 타당성, 적절성을 평가하고, 사실과 추론, 가정, 의견을 각각 구분할 줄 알고 말하는 이의 함축된 의도나 목적을 파악한다. 또한, 편견, 편향, 과대 선정, 관점의 차이를 알고 결론이나 시사점, 제안 등을 도출한다. 감상은 이해하고 비판한 의미들에 대한 가치 판단이나 반응으로서의 행동, 정서적인 변화 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정보의 적합성과 타당성 판단하기,


5) 피드백

피드백은 듣는 이가 듣는 도중 혹은 듣고 난 직후에 음성언어나 몸 말로 피드백하는 것이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의견을 동의할 경우,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치는 행위, 질문하여 듣기 등의 관심 표명하기와 차례 바꾸기, 끼어들기 등의 화백 조절 등이 포함된다.

 

말하기의 조직화 전략


창의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늘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애써야 하며, 국어 교과서에 실린 그림이나 사진 하나도 지문과 어울리는지를 따져볼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토론은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이 된다. 저학년에서는 간단한 이야기하기에 초점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따라서 자기가 듣거나 읽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활동을 시켜서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야기 들려주기 활동의 연장선에서 대상물과 이야기하거나 이야기의 이어질 내용을 꾸며낼 수 있다. 


또한 고학년으로 갈수록 토론하는 말하기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토론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생각을 나누어 가지는 활동이다. 토론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남을 인정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고, 남도 나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다만 한 가지 주제를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는 시간으로 평가되는 7분 내외의 시간 동안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 초등 저학년엔 무리하게 가르치기보다는 1~2분 내의 짧은 발표연습을 하도록 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자기를 소개하고 친구를 소개하자.


자신의 취미나 장래희망, 가족이나 일상의 소개를 통하여 자연스러운 말하기 기술을 익히자. 친구 소개하기는 아이가 친구들과 논 뒤 거기서 경험한 친구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자연탐사를 하였다면, 누구는 지도를 잘 보고 누구는 관찰을 잘하더라는 등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게 한다. 평소에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도 이렇게 말할 거리를 만들어주면 유창하게 말을 잘할 수 있다.


둘째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자.


질문과 토론에 강한 유대인들에게는 ‘하브루타’라는 공부법이 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을 말하는 데 유대인 가정에서는 식탁에서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왜’라는 질문이 그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 믿는다. 질문은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 준다. 질문력을 키우기 위해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 골든벨 퀴즈이다. 아이가 한창 야구에 빠져 있을 때 야구와 관련된 책과 기사들을 같이 읽으면서 서로 문제를 만들어 맞쳐 보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같이 ‘야구 골든벨 퀴즈’문제를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맞혀 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질문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간간이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셋째친구들과 작은 말하기 모임을 만들자.


말하기는 듣는 이의 피드백이 중요하다. 말할 수 있는 친구와 자기의 말하기에 대해 평가해 줄 수 있는 친구만 있으면 말하기는 충분히 계발된다. 반 친구 앞에서 3분간 말을 하는 3분 스피치는 말하기의 내용보다 말하기의 구성과 조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생각한 것을 자연스럽게 발표하게 하여야 한다. 친구들과 책 한권을 정해 읽은 후 느낌이나 생각을 친구들과 시간 날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친구들끼리 특정 분야에 대한 발표를 한 뒤에 들은 아이가 다시 재정리해 요약하는 것도 말하기와 듣기를 모두 계발시킬 수 있다. 복잡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풀어 친구들에게 말함으로써 요약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고 사고력도 늘어난다.


넷째가족과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자.


부모는 아이와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지식이 될 만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는 정기적으로 아이와 토론할 기회를 만들고, 추상적인 개념이나 시사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어휘력도 많아지고 배경지식도 늘어난다.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말하자.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야구전문가가 되어 부모에게 해설하거나 아나운서처럼 중계하게 하면 아이의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말하기를 향상하기 좋은 시간은 식사시간, 잠자리에 드는 시간, 그리고 차 안에 있는 시간이다. 적어도 이 시간에는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고 대화에만 열중하자. 이런 기계들은 아이의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언어발달을 방해할 수도 있다.


다섯째말할 내용을 조직적으로 하자.


말하는 내용을 조직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하기를 잘해야 한다. 말하기도 한 편의 텍스트를 생산하는 행위이므로 말할 내용의 틀을 미리 구조화해야 한다. 능숙한 화자는 처음 부분에서 동기 유발과 주의집중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운데 부분에서 중요한 내용을 말하며, 끝부분에서 정리를 하는 구조로 말을 한다. 학년별로는 시간순서(1학년), 원인과 결과(3학년)의 내용 조직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다발짓기나 마인드맵처럼 시각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조직할 수도 있다. 주요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조직하는 전략으로 연대기 조직, 공간적 조직, 인과적 조직, 문제해결식 조직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여섯째말하기 연습으로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자.


말하기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특히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에서 오는 소극적 태도가 문제가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여러 사람을 만나 말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말하기만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연습할 기회를 부모가 만들어준다면 말하기 능력은 빠르게 향상할 수 있다. 물론 아이에 따라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심박수가 높아지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 발표하기 며칠 전부터 소화도 안 되고 잠을 못 잔다면 발표불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통해 발표불안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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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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