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2011.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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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많이 흔들린다. 불안하다고 다 같지는 않다.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절대 관련 뉴스를 안 보려는 아이들이 있다. 이전에 무서운 장면을 보고 호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인다. 일부 부모들은 강하게 만들겠다며 오히려 보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부분 해롭다. 소화할 수 없는 음식은 아무리 자주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법이다.



반면 더 흥미를 보이고, 반복적으로 관련 동영상을 보려는 아이들도 있다. 스스로 불안을 이겨내려는 무의식적 시도이다. 시도가 성공을 이룰 경우는 좋다. 다만 실패할 경우 상황은 악화된다. 아이는 불안이 높아지고 잠이 들기 어려우며 쉬게 악몽을 경험한다. 드물지만 화면으로 본 잔인한 장면만으로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들에겐 되도록 사건에 대한 뉴스를 직접 접하지 않기를 권한다. 알아야 할 부분은 부모가 말로 전달하거나 활자 매체를 통해 접하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사건은 사건 자체보다는 전달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의미를 갖는다. 부모가 어떤 사건에 대해 무섭고 끔찍하다고 생각할 경우 아이들은 사건을 더 심각하게 두려워한다. 따라서 부모는 재해 문제를 다룰 때 평온한 기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는 그저 살짝 놀라서 대비한 것을 가지고, 아이는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부모는 위기 상황일수록 일상적인 생활이 유지되도록 하는 편이 좋다.



만약 아이가 많이 놀랐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그럴 때는 4T를 기억하면 좋다. 우선 첫 번째 T는 이야기(Talk)이다. 아이가 자기 기분과 생각을 무엇이든 말하도록 격려하자.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말린다. 안 좋은 것을 말하면 더 상처를 받을까 봐 염려해서다. 하지만 심각한 사건일수록 말로 표현해야 소화가 된다. 소화가 안 되면 내면에 응어리진 채 남아 악몽과 플래시백으로 계속 튀어나온다.



두 번째 T는 눈물(Tear)이다. 슬픔과 두려움,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대로 다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세 번째 T는 적절한 스킨십(Touch)이다. 불안한 아이에게 따뜻한 어루만짐은 빠른 효과가 있는 약과 같다. 스킨십을 통해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얻는다. 평소에는 옆에만 있어도 되었다면 힘든 상황에서는 촉감으로 느껴야 비로소 안심을 한다.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주고 자주 안아주자.



마지막 T가 가장 중요하다. 시간(Time)이다. 힘든 아이에게 가장 큰 도움은 무엇보다 옆에 같이 있어주는 어른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부정적인 감정이 끼어들고, 잘못된 해석이 올라온다. 사건 후 얼마 동안은 누군가 옆을 지켜주는 것만으로 아이에겐 큰 힘이 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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