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어릴적에] 솔잎싸움, 산가지놀이


[아빠 어릴적에 :: 솔잎싸움]
▲ 준비물 : 솔잎
보길도의 예송갯돌해변에서 캠핑을 하던 날이었다. 작은아이가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아빠, 솔잎싸움 할래?” 하며 솔잎 두 개를 들고 와 하나를 내게 건넨다. 둘 중에 어느 것을 줄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은 더 약해 보이는 것을 내게 준다. 게임에서 이기겠다는 나름의 의지다. 양 갈래로 나뉘어 있는 솔잎의 끝 부분을 살짝 벌려 상대방의 솔잎에 걸쳐놓고 당겨서 솔잎이 하나로 이어지는 부분을 끊는 게임이다. 솔잎이 먼저 끊어지는 쪽이 지는 것이다.
사실 별다른 비법도 요령도 필요 없는 놀이다. 어떤 솔잎을 쥐었느냐 하는, 그야말로 복불복 게임이다. 일부러 져주기도 힘들고 기를 쓰고 이기려 해도 별수 없다. 하지만 아이가 찾아낸 놀이를 시시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간단하고 별것 없는 놀이지만 마치 차력 쇼를 보여주듯 기합을 넣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스릴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빠의 임무! 작은아이는 아직 저학년이라 그런지 아빠의 이런 오버액션에 배꼽을 잡고 웃느라 정신이 없다. 진짜 기합 소리에 힘이 들어가 솔잎이 끊어지는 줄 안다. 어릴 적 생각을 해보면 나도 똑같았다.
이렇게 캠핑을 나와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내게 큰 기쁨이다. 작은아이는 살랑살랑 아빠의 거짓말에도 잘 속아 넘어가는 순박한 시골 아이 같다. 사실 큰아이도 작은아이만 할 때는 이랬다. 아이들은 정말로 금세 큰다. 모르는 사이 훌쩍 어른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아이가 커버리기 전에 추억을 한 가지라도 더 공유해야 한다.
밤이 깊은 남도 보길도의 예송자갈해변에서 솔잎을 잔뜩 쌓아놓고 밤새 솔잎싸움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아이와의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나보자.

[아빠 어릴적에 :: 산가지놀이]
▲ 준비물 : 억새젓가락 또는 산가지(나뭇가지), 테이블

산가지놀이는 한마디로 ‘전통 방식의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젠가’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보드게임과 유사한 방식이다. 쌓아 올린 나무토막을 건드리거나 쓰러뜨리지 않고 자기 것만 하나씩 빼내는 젠가와 같이 뒤엉켜 쌓여 있는 산가지를 하나씩 내려놓는 게임.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젓가락 길이만 한 나뭇가지를 많이 주워오도록 한다. 만약 적당한 길이의 나뭇가지가 없으면 긴 나뭇가지를 알맞게 잘라 사용하면 된다. 게임을 할 만큼의 개수가 모이지 않는다면 ‘억새젓가락’이라는 자연 나뭇가지 모양의 일회용 젓가락을 이용해도 된다.
산가지나 젓가락을 테이블 위에 뿌린다. 규칙 없이 서로 가로세로로 쌓이도록 한 다음 두 편으로 나누어 산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는 놀이다. 다른 산가지를 건드리거나 쓰러뜨리면 지는 것. 1:1 게임도 되고 편을 먹고 단체전도 할 수 있다.
출처 : 아이가 즐거운 가족 캠핑의 모든 것 <아빠, 캠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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