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라고... 글을 시작하려다 망설이게 되었어.
과연 사랑이란게 무얼까? 라는 물음이 생겼지.
우리 동현이와 연우가 엄마에게 와서 사랑한다고 말 해줄 때, 가슴 깊은 곳부터 떨림이 있는데...
이렇게 글로 적고 보니, 내가 '사랑'이란걸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하네.
사실은 말이야, 엄마가 되는게 정말 두렵고 겁이 났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들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다고 하던데...)
내가 한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온전히 한 인격체로 대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등의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어. 지금도 마찬가지...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일매일 내 인격의 깊이가 매우 얕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인거 같다.
각종 매체를 통해 듣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우연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었어.
부모에게 학대 받는 아이, 군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이고, 탈영하여 자살을 시도한 군인의 이야기를 말이야.
가해자를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기사 속에서,
아이를 때리고 결국엔 숨지게 한 부모나 군 생활을 못견디게 만든 다른 군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나쁜 행동이란 생각을 전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들은 가해자가 아닌 행위자였을지도...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한게 결과적으로 끔찍한 일, 잘못된 일이었던거지.
정말 무섭지만, 어쩌면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과 행동들에도 위와 같은 모습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의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있게, 너희에게 전달 되도록 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인거 같네.
동현이랑 연우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내용이지만 글로 적어 남긴다.
생각과 결심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말이야.
너희들은 그저 너희가 가지고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엄마를 지켜봐주렴.
사랑이 사랑으로 전달되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