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장 큰 설레임.. 사랑하는 다영, 서영 영자매에게..
지금 엄마 눈앞에서 똑같은 잠옷을 입고, 맛있게 수박을 먹으며 재미있게 만화책을 보고 있는 너희들~~
정말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거 맞지??
언제 이렇게 커버렸을까 싶게 지금 엄마 눈앞에 있는 너희들은 이제 더 이상 아가가 아닌 숙녀의 모습이야.
다영이와 만난지는 11년, 서영이와 만난지는 8년.. 너희들이 커 가는 모습에서 시간의 위대함이 느껴지곤 한단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던 것 같아. 부모가 되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만큼 특별한 일이지만 수도 없이 스스로를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라고..
엄마는 그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었지.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세상의 기준에 너희들을 맞추려고 억지 부렸던 마음,
너희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엄마의 마음만 읽어주려고 강요했던 마음..
엄마로서 참 미안하고 미안한 그런 마음들이 엄마의 안에 가득했더구나.
직장 다니는 엄마로 한 번도 공개수업에 참여도 못 해 주고 집에서 기다렸다가 따뜻한 간식 한 번 챙겨주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린단다.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서 세세하게 챙겨주지 못해서 너희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까.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로 속상한 시간들도 있었지.
그런데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정신력 강한 우리 영자매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밝게 생활을 잘 해나가더구나.
엄마에게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가르쳐 준 영자매 나의 딸들아..
엄마가 됨으로서 엄마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 너희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를 기대하는 설레임이 생겼단다.
엄마는 너희들이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너희가 가고 있는 길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야.
그런 영자매로 키우려면 시험지 위의 점수보다 영자매의 마음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그러기 위해선 엄마도 수도 없이 엄마를 내려놓아야겠지만 그래도 노력해볼게^^
엄마도 엄마로서의 경험이 없고 처음인지라 미숙할 때, 어리석을 때도 많이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 번 그럴지 몰라.
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는 마음은 늘 변함없을거란다.
앞으로 오래도록 많은 길들을 걸어가야 할 우리 영자매..나의 딸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그 나무처럼 엄마는 너희들 곁에 있을 테니 씩씩하고 즐겁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래~~
2014년 6월 너희들을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