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아! 동생 유민이가 태어난지 50일이 다되어 가는구나^^ 50일이라는 시간이 유민이에게는 세상에 나와 부모와 언니를 알게한 시간들이였고, 지민이에게는 엄마의 짜증과 화풀이의 대상이 되는 시간이였던거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구나.
지민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해서..나중에 엄마아빠가 늙어서 이 세상에 없을때 홀로 남겨질 지민이가 안됐고 마음이 쓰여서 유민이를 낳았는데 ...오히려 유민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우리 지민이에게 더 소홀해지고 엄마가 힘들다는 이유로 짜증을 많이 낸거 같애...지민아! 미안해.
우리 지민이에게도 50일이였던 시간이 있었고, 우리지민이게도 가족을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는데..엄마는 머리속에 지우개가 들었는가보다. 지민이의 소중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지워가니 말이야..
지민아! 우리 지민이 뱃속 태명이 초롱이였던거 기억나니?? 지민이가 한번씩 초롱이가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초롱이는 말이야..엄마에게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해준 고마운 아이란다.
우리 지민이 태어났을때는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서 백일도 안된 너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엄마는 직장을 다녔단다. 주말부부를 하면서 너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 엄마도 엄마대로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했던거 같애. 그때는 엄마가 어리석어서 지민이가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생각했어. 엄마가 회사 다니면서 돈 많이 벌어서 지민이 이쁜옷 입혀주고 비싼음식 먹여주고..그게 엄마의 사랑이고 도리라고 생각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너무나 어리석고 생각이 짧았었지...지민이에게는 그 어떤것보다도 엄마의 따뜻한 품속과 상냥한 말한마디가 필요했을텐데 말이야..
지민아! 미안해...육아는 다들 처음이라서 서툴다고 하지만 그 시간들은 다시 돌이킬수 없을만큼 귀하고 값진 시간들였는데 말이야...지민이가 태어난날, 처음으로 걸었던 날, 그리고 엄마라고 말한날...엄마는 한순간도 잊지않고 다 기억하는데...왜 자꾸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지 모르겠구나.
너도 아직 아기 인데...언니라는 이유로 자꾸 꾸짖고 화만 낸거 같구나.
매일밤 잠든 지민이 모습보면 엄마는 지민이가 이렇게 밝고 건강한 아이로 커준것에 대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단다. 사랑한다 우리딸...말로는 다 표현 못할 만큼...사랑한다 우리딸 지민아.
지민이가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들보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들이 더 많기에 엄마는 오늘도 희망을 가지고 지민이에게 용서를 구한다...지민아! 새로운 가족이 된 유민이가 아직은 지민이에게 낯설고 힘든 존재일수 있지만...지민이도 곧 유민이가 좋아질거고 유민이의 존재가 소중해질꺼야.
지민이,유민이...엄마에게도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며 엄마의 전부란다. 앞으로 우리 네식구 알콩달콩 이쁘고 밝게 지내자꾸나! 엄마가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사랑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