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 나현아!
매일 밤 잠든 널 지켜 보면서
내일 네가 눈 뜨면 잘 잤어? 하며 뽀뽀해 줘야지.
학교에 등원할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하며 앉아줘야지.
하교하고 돌아오는 우리 나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공부 열심히 했어?"라는 말부터가 아니라
" 오늘 하루도 공부 하느라 힘들었지? 투정 안부리고 오늘도
열심히 다녀와서 엄만 고맙고, 네가 대견스럽다"라고 해줘야지.
그래 엄만 매일 밤 널 지켜보면서 이런 다짐을 하지..
그래!
여기까지 네가 엄마 편지를 읽었다면 분명 넌 그랬을거야.
"엄만 거짓말 쟁이."
맞아.
엄마의 굳은 결심, 다짐들은 너와 마주하게 되면 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9년전 네가 처음 태어났을때.
빨간 핏덩이같은 널 보면서, 손톱이 닮았네. 눈썹 모양이 닮았네하면서
여기 저기 닮은 구석을 찾으며 행복해했고, 신기해 했는데
우리 나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그리고 2학년이 된 오늘까지.
엄마가 하는 말은 " 넌 누굴 닮아서 그래?"
"엄마, 아빤 하나도 안 닮고 왜 그리 말을 안들어."
이런말만 하는걸 엄마도 잘 알지.
1등이 아니면 어때? 네가 노력해서 공부했음 틀려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단원평가라도 보고 나현이가 들어오는 날엔
엄만 그말대신 "몇점인데? 친구들도 다 잘 본거야?"라며
또 실수를 하고 말지.
그리고 며칠 전 우리 나현이가 같은 반 친한 친구와 다투고와
너무 속상하다면서 친구가 나현이 맘을 몰라주는게 꼭 엄마같다며
"엄마가 그렇게 나현이 맘을 몰라? 친구도 그랬어?"
"응. 내 이야긴 듣지도 않고 엄마 이야기만 계속 하잔아. 난 그런뜻이 아닌데
거짓말 말라고, 현지도 그랬어. 내가 지나가다 모르고 현지 노트 떨어트렸는데
현지는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화냈어. 그래서 속상했어. 내가 아무리 아니라
해도 엄마처럼 무조건 아니래. 내 잘못이래."
이 말에 엄마는 많은 반성과 생각을 했단다.
들어줄 준비가 안된 엄마, 강요하는 엄마의 모습이 엄마의
참 모습인데도 세상 누구보다 우리 나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잘 자랄수 있게 지켜주고 싶다는 말만 하고 행동은 그렇지 못해서
참 엄마도 부끄럽고 속상하네.
처음엔 딸처럼 자라던 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이젠 친구처럼 지내게 되더라.
허물없는 친구같아서 엄마도 모르게 네가 아직은 엄마가
돌봐야하는 딸이라는걸 자꾸 잊게 되네.
그래서 네 마음을 다치게 하고 , 상처를 내게 하는구나.
엄마가 정말 미안해.
나현아!
오늘부터라도 엄마 다시 다짐할게.
처음 널 가졌을때의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주라는 간절한 소망
끝까지 지킬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저 눈동자만 봐도 온 세상이 빛나 보였던 그때처럼.
깜깜한 우주속에서 빛나는 보석처럼 위대해 보였던 그때처럼
엄마가 노력할거야!
하원하고 돌아오는 널 뜨겁게 안아주고. 뽀뽀해줄거야.
아침마다 긍정의 인사로, 칭찬의 인사로 너의 하루를 즐겁게 해줄게
나현아! 엄마 믿어봐~~~~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 우리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