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고마워

조회수 2837 추천수 0 2014.06.10 15:17:05

서원이에게


5년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월요일 출근길,

내가 사랑한다 말하면

그것보다 백 배 천 배 더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에게


고백컨대

나는 못난 딸이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할아버지, 할머니 원망하면서

오늘 하루 대충 수습하는 오대수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았지.


“딱 너 같은 딸 하나만 낳아서 길러봐라!”

잘난 척하고 고집 센 딸 때문에 속상했던 울엄마가 내게 종종 퍼붓던 저주였는데

결국 ‘나 같은 딸’ 하나 더 기르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울엄마네.


나는 아직도 못난 딸이고

또한 사무실에 앉아 이런 편지로 면피하려고 하는 못난 어미다.


금수저 물려주지 못한 어미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그래도 미안하다고 하진 않을래,


엄만 된장찌개에 김치 하나만으로 밥 먹어도

하하호호깔깔 대며 살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랑 사랑했고

너 역시 비록 금수저를 물고 있진 않아도

재밌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어.


비록 24시간 너와 함께 있어줄 순 없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벌어서 먹고 사는 노동의 가치를 물려줄 순 있어.


울엄마에겐 ‘딸 같은 손녀 하나 더’일지 몰라도

나에게 넌 나보다 훨씬 근사하고 멋진

아니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지고 소중한 존재란다.


미안하다고 말하진 않을게, 못난 어미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

네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두 배 세 배 더 널 사랑한다.


더 잘할게.

언제나 지금처럼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2014. 6. 10.

박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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