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잘할게

조회수 3793 추천수 0 2014.06.10 14:36:04

어디서 무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좀 어색하구나.

 

혁아 어젯밤 다리 많이 아팠지?  두 동생 제대로 못보살핀다고 엄마가 냉장고 옆에

너랑 기쁨이랑 서있으라고 해서 말야.

혁이 숙제하느라 기쁨이가 막내 머리를 가위로 영구스타일로 만들고 있는지 몰랐을텐데...

엄만 혁이가 못봐서 생긴 일이라고 너에게 몰아 부쳤어.....미안해....

자는 너의 얼굴을 보면서 늘 반성을 하면서 눈을 뜨면 다시 제자리인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말야. 막둥이를 낳고 나선 몸이 많이 아프구나.

그래서, 자꾸 큰아들에게 자꾸 의젓함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이제 7돌을 맞이한 아직도 어린아이인 너를 큰애라고 뭐든지 모범이 되어야만 하고

뭐든지 두 동생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너를 보면 가슴이 아파.

 

작년에 막내가 태어난 이후로 너에게 엄마가 너무 소홀해서 미안해.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챙겨줘야 할 것도 많은데, 자꾸만 엄마가 깜박해서

빠뜨리고 간 준비물때문에 선생님께 많이 야단 맞았을텐데...

늘 아프고 정신없는 엄마때문에 아침에 혼자 옷찾아 입고 알아서 아침 차려먹고 가고

숙제도 홀로 곧 잘 해서 엄만 그저 대견스러워만했지.

울 아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힘들었을지 엄만 몰랐단다...

 

아빠에게 울 혁이가 이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게

'아기였을때...엄마에게 듬뿍 사랑받았을때로 돌아가고 싶다' 라고 했을때,

 울 혁이 엄마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하며 꼬옥 안아주며 울었단다.

안아주니까 아기처럼 큰 몸을 고양이처럼 웅크리며 안겨있는 울 혁이를 보며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엄마를 다시 한번 반성했단다.

 

하지만, 혁아 이건 알아주었으면 한단다.

엄만 너나 두 동생들 똑같이 사랑한단다.

엄마가 늘 말하듯이 두 동생은 단지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들이어서 엄마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것뿐이야.

혁이 밖에서 다쳐 들어왔을때나 고열에 시달려있을때나 늘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단다.

너의 동생들에 대한 사랑의 크긴 똑같아..

 

우리 조금만 서로 참고 힘내서  동생들이 더 자란 어느날....

엄마랑 혁이랑 단둘이서 데이트 하는거야~

알았지? 엄마가 약속~!!

울 혁이랑 약속지키려면 엄마도 힘내서 병마랑 싸워서 건강해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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