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생 사랑이가 왔어요.
엄마에게 사랑이가 왔다고 전화를 했더니 장재란샘(그룹상담)과 얘기 중이래요.
조금 속상해요.
집에 온 사랑이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동안 엄마 다리 위에 있어요.
그러다 그만 반찬이 사랑이 얼굴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얼릉 닦아줬지만, 사랑이 얼굴이 더 더러워진 거 같아요.
사랑이에게 ‘핑크 침대’를 만들어줘요.
제 변기가 침대로 변신~!
작은 수건을 깔고 사랑일 눕힌 다음에 또 손수건으로 덮어요.
핑크 우산을 곁에 세운 뒤
공주놀이용 핑크 망또(보자기;)를 살짝 드리워요.
사랑이가 심심하지 않게 장난감이랑 색종이도 가지런히 두고요.
이젠 잠 잘 시간이예요.
첨엔 앞으로 업어서 재우다가 엄마랑 침대에 함께 누워요.
물론 엄마와 제 사이에 사랑이가 있죠.
제가 좋아하는 책 <누구의 발자국일까>, 사랑이가 좋아할만한 책 <긴 코의 마녀>를 하나씩 골라요.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느려지고, 줄어들어요.
졸음이 밀려와요.
엄마 쭈쭈를 만져야 하는데 사랑이가 가운데 있어요.
아~, 아~, 어쩌죠?
엄마한텐 동생 사랑이에게 자리를 양보한다고 했는데,,, 쩝-
“아빠~, 아빠, 일로와서 사랑이 좀 재워죠”
결국 사랑이는 저의 오른쪽에서 잠들었답니다.
“미안해, 사랑아~”
* 사랑이는요,
제가 다니고 있는 다우리 어린이집(발도로프교육)에서 친구들과 함께 돌보는 동생이랍니다. 친구들과 돌아가면서 집으로 데리고 와서 밥도 먹고, 같이 씻고, 놀고, 그리고 잠도 함께 잔답니다. 산책도 같이 해요. 아~, 사랑이가 벌써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