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마 얼마나 실망하고 있을까? 걱정하셨죠.

 

밤늦도록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며 기다리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딘가 희망을 말하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찾아다녔습니다. 지금 아마 마음이 힘든 분들이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추스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하루, 이틀 괜찮습니다.

 

저는 먼저 그 감정 추스르고 털고 일어나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이는 다시 글을 써야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이들은 다시 그들의 자리에서 가르칠 것입니다. 진실을 알려야하는 이들은 다시 진실을 알리는 일을 할 것입니다. 고통 받는 이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서로를 지키려고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앞으로 힘이 들겠지만 공지영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지켜야할 것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리라 믿습니다.

 

예, 넋 놓고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하면서 변화를 외치셨던 한 분 한 분들, 앞으로 더 넓은 지식을 갖고 더 넓게 옆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며 살아가시리라 믿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안주하지 말아야지 다시 다짐해봅니다. 이번에 많은 이들이 변화를 바란다는 것을 공감했다는 것에 힘을 얻습니다.

 

전업 주부로 살아가는 이 엄마는 집안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고 청소하고 방학한 아이와 방학 계획 세우며 제 일상을 먼저 점검해 나가려고 합니다. 올 한해 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제게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그 분들의 힘이 되어 드리려고 합니다. 어제 결과를 보며 걱정했던 친구들에게 힘내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가 찍은 사람이 왜 안 뽑히는거야’ 실망하는 친구에게 내가 힘이 될테니 힘내라고 문자를 날렸습니다. 우리 실망에 빠진 사람들 따뜻하게 안아줘요. 그동안 수고했다고 다독거려주고 힘내자고 내가 너의 희망이 되겠다는 낯간지러운 멘트도 날려가며 서로 힘이 되어 일어나봐요.  

 

김수영의 ‘풀’, 이 시를 다시 한 번 낭독해보며 제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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