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1.

애들을 재우다가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밤 12시가 조금 넘었네요..

그래.. 이쯤 되었구나..시간만 확인하고 다시 자려는데...

문득, '둘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거 사진 골라야하는데... 벌써 일주일이 넘었네? '

그래서 일어나... 컴터 켜고,, 비스무레한 사진만 들여다보길 한시간째...

울 아들 얼굴인데도.. 계속 보고 있자니.. 어질어질하며... 도무지.. 뭘 선택해얄지 모르겠네요.

50일부터 백일, 돌, 가족사진까지... 것도 컨셉별로 6장씩...

아.. 어렵습니다.. 컷 하나에도 매의 눈으로 살피는 남편한테 부탁하고 싶은데..

그게 더 어려울 것 같네요. 

 

문득2.

며칠 전, 남편이 내 usb에 있는 아이들 사진을 자신의 외장하드에 옮기고 싶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usb를 빌려줬는데.. 남편이 마침 시댁에 가서 시아버님에게 내 usb를 드리곤..

손주들 사진과 동영상을... 맘껏 옮기시라고,,, 하곤 놓고왔답니다.

그렇구나... 하고 있다가,, 어제 usb를 아버님에게 받고,,, 방금.. 내 usb를 컴터에 연결했는데..

아뿔싸...... 내가 쓴 글, 남편에 대한 글 등... 다른사람에겐 보이고 싶지 않은 자료들이...

 ㅠ.ㅠ 문득,,,,, '아버님이 이것들을 봤으면 어쩌지?'

잠이 확 달아나네요..

 

문득3.

지난 금요일.... 제 생일이었지요...

아침부터 핸드폰 문자가,,, 꽤나 많이 오더라구요.

확인해봤더니... 의류쇼핑몰, 화장품쇼핑몰 등등 제가 가입되어있던 곳에서..

생일 축하한다고 쿠폰을 발송했단 문자들이네요.

이어서,,,, 명절때만 뵙는 도련님에게.. '생일 축하해요'란.. 짦은 문자..

그리고.... 시어머님의 전화.. ...

그날.. 제가 친정식구들을 초대한터라,,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음식 준비를 하고..

집안청소를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친정식구들이 가고 나서,,, 아이들을 재우다가...

문득, '남편은... 내 생일인데도 전화 한통, 문자 한통이 없다니...' 하는 생각이 들자,,

서글퍼졌지요..

그래서.. 토요일날.. 집에 온 남편에게.. 웃으면서..... 어쩜 그럴 수 있냐고 하자..

그동안 제가, 생일 축하한다고 이야기하면.. 반응이 뚱해서...

그렇게 날짜 챙기는 걸 안좋아하나보다 했다네요..

... 뭐,, 남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제가 기념일 챙기는 걸 잘 하지도 못할뿐더러, 남편이 그동안 제 생일이라고 꽃같은거 사고,

내 스타일도 아닌 금강제화 상품권 같은 걸 선물해서.. 몇번... 무안하게 한 적은 있었어요..

그렇다고.. 올해부턴 입을 싹 씻은 듯..' 당신이 안좋아하는 것 같길래' 하는 이 남자..

 

그래서 또 문득 .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

너무 바쁜 남편과,, 혼자서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아이들 뒷치닥거리하는 나.

남편이 매일매일 들어온다고 해서 사실 꼭 좋은 건 아니라고,,

저녁도 그럴듯 하게 차려야하고,, 아이들은 아빠랑 논다고 잠도 안자려고 할테니..

이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남편이란 존재감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듯 싶네요

나일이는 "엄마, 오늘 아빠 오는 날이야?" 종종 묻고,

아빠가 집에 오면.."아빠.. 오늘은 놀다 가... " ..

아빠가 옷만 갈아입어도 "아빠.. 또 회사가려고?" 하며 굉장히 불안해하는데..

누가 보면.. 주말부부이거나.. 남편 직장이 멀리있는 줄 알것 같아 우습기까지 해요.

차로,, 15분이면 되는데... ㅎㅎ

 

문득... 어쩌면 이 말은... 상당히 불안요소를 품고있는 불순분자인 것 같네요.

 

문득. 너 나빠!!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168 [책읽는부모]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반성합니다. imagefile [18] 강모씨 2012-10-29 6381
1167 [책읽는부모] '오래된 미래 전통 육아의 비밀'을 읽고.. [11] cider9 2012-10-26 4452
1166 [자유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요 imagefile [11] ahrghk2334 2012-10-26 4877
1165 [책읽는부모]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포대기와 단동십훈 [13] lizzyikim 2012-10-26 5207
1164 도전! 빨강 립스틱 image 베이비트리 2012-10-25 8483
1163 [요리] 녹차는 아침, 보이차는 황혼의 향 image 베이비트리 2012-10-25 4878
1162 [나들이] 개똥이 친구의 집은 제주민박 유월인가? imagefile [14] 강모씨 2012-10-25 18423
1161 [직장맘] 부모참여수업에 다녀와서 imagefile [6] yahori 2012-10-24 13526
1160 [자유글] 다짐 - 중간보고 [6] 강모씨 2012-10-24 4084
1159 [책읽는부모]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그동안 육아책 한번 안읽은 당신, you win! imagefile [14] 나일맘 2012-10-23 6494
1158 [자유글] 너는 엄마를 많이 닮았구나- imagefile [8] 분홍구름 2012-10-22 5171
1157 [자유글] 가방을 보내며 imagefile [3] anna8078 2012-10-22 4245
1156 [가족] 며느리만 ‘시월드’? 사위들에겐 ‘처월드’ 있다 image [1] 베이비트리 2012-10-22 5613
1155 [책읽는부모]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한국 육아의 힘"을 발견하다!~ [10] mosuyoung 2012-10-22 4596
» [자유글] 요즘 날 불안하게 하는 '문득',,,, [6] 나일맘 2012-10-22 4423
1153 [책읽는부모] 안녕하세요~ [다짐 중간보고] imagefile [12] lizzyikim 2012-10-19 4519
1152 [자유글] 역도부 삼형제의 간식 image 베이비트리 2012-10-19 4330
1151 [나들이] 운해와 숲길, 호수, 꽃바다 즐기는 횡성 4색 자연경관 image 베이비트리 2012-10-19 10311
1150 [자유글] 이덕일 선생님과 함께 [6] 난엄마다 2012-10-19 4249
1149 [책읽는부모] 인사 드려요 [10] selbi 2012-10-18 4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