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책상에 앉았는데
마음이 찹찹합니다. --;
출근 전에 구로동 전투를 치르고 왔거든요.
스타킹을 놓고 한판 크게 붙었는데
아이도 저도 제대로 풀지 못한채 헤어졌습니다.
요즘 유행인가 싶어서
스타킹과 양말이 분리되어 있는 걸 샀드랬어요.
그것도 핑크와 퍼플 중간 빛깔로 말입니다.
아침에
레이스 잔뜩 들어간 훌랄라 치마와 퍼플스타킹+양말을 내놨더니
싫다고 하더라고요. 양말까지 붙어있는 걸로 달라고.
엄마가 애써서 골랐으니 한번 믿고 신어보자,
처음이라 이상한 거다,
입고 가면 친구들이 부러워할거다,
아빠도 멋지다고 했다...
달래도 소용 없길래
손바닥으로 엉덩짝을 몇 대 쳤습니다.
딸아이는 떼를 쓰는 기질이 아닙니다.
심성이 곱고 착한 편입지요.
근데 문제는... 꼭 눈물을 먼저 보인다는 겁니다.
오늘도 결국 눈물이 구슬처럼 그렁그렁 맺히더니 주루룩...
어찌해야 하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오전입니다.
※뱀발 - 혹시 말입니다.
스타일리쉬하지 않은 엄마의 스타킹 제안을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의미는 딸 생각에
엄마는 촌시럽다, 멋쟁이가 아니다, 잘해다니지 않는다, 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밤 옷장의 옷들을 다 꺼내놓고 저의 스타일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해볼까 합니다.
아아아... 더 슬퍼집니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