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 만에 남편이 드디어 금연을 했어요.
고3 시험 마치고 부터 담배를 피웠다니, 20여년 핀건데 대단한거죠!
예전에 두번 정도 3개월까지 금연했다가 도로 핀다던데...
둘째 낳고 나서 제가 "차 바꿔주겠다"며 꼬셨는데, 어느날 금연 3일째라고 알려주더군요.
결혼해서 담배로 잔소리는 별로 하지 않았어요.
닥달도 안했지만 애 둘 이니 이제 좀 끊자고 하긴 했죠.
차는 먼저 여름이 오기전에 바꿨습니다. 실은 바꾸는 것에 동의한 것이죠.
그,런,데, 담배를 안피면서 저녁마다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금연의 이유 중 하나가 혈압이 높아져서 였는데...맥주 한캔 정도야 괜찮겠지 했는데...
예전에 남편은 술은 일년에 두 세번 취하는 걸로 끝이었거든요.
하지만 맥주도 매일 밤 마시다보니 술이 늡니다. ㅠ.ㅠ
마트가서 맥주 박스채 사다 놓은 걸 보면 아하하 어찌해야 할지
그래도 금연했으니 응원한답시고 저녁에 안주거리를 한번씩 만들어주다가도
저는 옆에서 모유수유하니 마시지도 못하고, 혼자 자꾸 마시는 걸 보면 착찹합니다.
내일이면 금연 100일째인데, 어떻게 축하해 줘야 할까요?
인생 40에 술맛을 알아버린 이 남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