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만 해도...
저녁 8시가 되면 되면...
제가 "나일이~ 책 골라요" 했었습니다.
그럼.. 아이는 3권.. 혹은 4권을 가져와서.. 읽어주면..
양치질을 하고 8시 반 정도에 자러 들어갔지요~.
이때 나일이는 또.. 공주들 이야기, 전래동화.. 혹은.. 자기가 막 제목을 지어놓곤
그에 맞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느 사이... 나일이는 자고 있지요..
그런데.. 둘째가 '누나'의 존재를 느낀 후부터...
전처럼 책읽고 이야기해주며 잠들던 시간은... 옛일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동안은 둘째에게 수유를 하면서 나일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도 해주었는데..
그럼 둘째는 내 말소리를 자장가삼아..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는데..
지금은...수유를 하고나면.. 누나한테 기어가서 얼굴이랑 다리에 침을 묻힙니다.
누나는 또 동생의 장난을 간지러워하며 혀짧은 소리로 "민떡아~ 민떡아~" 하며..
잠잘 때만 되면 둘이 좋아 죽네요....
에휴... 저러다 언제 자려고.. 저는 내심.. 빨리 재우고 싶어서... 얼른 자야지 하며
둘을 떼어놓고 제가 가운데를 차지하지만.. 아이들은 뭐가 신이 나는지..
민석이는 어두운 방안을 한바퀴 기어다니고.. 나일이는 여기에 누웠다 .. 저기에 누웠다..
합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요즘은 재우는 방법을 바꾸었지요..
책은 읽고 자리에 눕되,,,' 얼음 꽁' 시합을 하는 걸로..
민석이가 누나한테 가서 애교를 떨어도..
나일이는 저랑 '얼음 꽁' 시합을 하고 있으므로.. 반응을 안보입니다.
그럼 민석이는 저한테 와서 안기더군요 ^^
'얼음 꽁 ' 시합이 소용없다 싶을 땐..
별수없이.민석이를 안고... 토닥이며 자장가를 부릅니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꼬꼬 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 잠을 깰라..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금을 주면 .. 너를 사냐.. 은을 주면.. 너를 사냐..
금자둥아.. 은자 둥아.. 우리 아가.. 잘도 잔다..."
나일이때부터 불렀던 자장가인데...
이제 민석이에게 불러주다 보니..
나일이는... 동생을 재울 때.. 제 대신..
"꼬꼬 닭아.. 우지 마라.. 우리 민석이.. 잠을.. 깬다~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민석이.. 잠을 깬다~" 합니다.
나일이가 하는 걸 들으니.. 귀여우면서도 재밌어서...제가 종종 키득거리곤 해요.
이것이... 매일 밤.. 우리 집에서 벌어지는 잠자리 풍경입니다..
시간은... 8시 반에서 9시 정도로.. 지키려 노력중인데...
늘.. 변수가 생기곤 해요..
처음엔.. 누워서 이야기 해주는 것도 힘들고 ... 그래서 cd로 구연동화도 들려주곤 했는데..
나일이는 더욱 귀가 쫑긋해지고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그냥.. 그날 그날 상황에 맞게... 얼음꽁도 해봤다가, 이야기도 해봤다가, 숫자도 세어봤다가,
그럽니다..
우리 아기들.. 코~ 재우는 비법은.. 그래서 그때그때 달라요 ^^
중요한건..아이들이 오늘따라 안자려고 해도..
엄마인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방법 저방법 시도해본다는 것이지요.
아. 아이들 재우기.. 아직은 뚝딱 해결되지 않네요`~ ^^
아침에... 자는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찰칵 거리는 소리와 플래쉬에 놀라..
살짝 얼굴을 찌푸리네요~ 그런데 이런 동작마저도.. 둘이 비슷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