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충격적인 멘트.
"엄마, 내가 싫어?"
9시가 되어 재우려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는데 꼬마가 하는 말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전 꼬마에게 좀 냉졍한 편이었습니다.
자아가 생기고, 존중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이해하지만,
그에 따라 자연히 발생하는 억지, 떼쓰기, 고집부리기 등등의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리 엄마라지만 저도 힘든 걸 어쩌지를 못하겠더이다..
이녀석이 외동이라 더욱 그러한가~ 싶기도 하고,
저런 꼴은 내 도저히 못봐!!!! 하는 꽤나 웃긴 도덕적 컴플렉스(?) 때문이기도 했을 겁니다.
해서 과하게 냉정하고, 자주 목청을 높였더랬습니다.
타일러서 잘 듣고 이해해주는 성격이 아니라,
고집과 자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센 편인 꼬마인 탓에 아마 상처 꽤나 받았나봅니다.
급기야 오늘도 무지무지 혼이 난 후였습니다.
아닌 걸 자기도 알면서 떼를 쓰고, 잘못했다고 반성까지 했건만
엄마에게 혼나고 엄마가 자신에게 냉정하게 잔소리 하는 것은 섭섭했던 모양이네요.
"엄마, 내가 싫어?"
"응??? 아아~~니!!! 엄만 너를 사랑해!"
"그럼 나를 봐야지~~왜 안보고 있어!!"
내가..눈 앞에 있는 너를 바라 본 것이 아니라, 너이길 바라는 모습을 보고 있었나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것도, 너그럽게 품어주는 것도
엄마가 해야하는 역할인데..
미안, 꼬마씨.
사회인을 길러내듯이 육아를 하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있는 분홍구름이었습니다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