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7.21 토
진정한 야외수영장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지난 번 저 손으로 개어서 고히 넣어 논 수영복 꺼내왔다. 입었던 옷가지는 언제 벗었는지 동작 하나 빠르다.
현, 준이 물건을 손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배려하다보면 늘 고민을 해야한다. 아이들 키높이에 맞는 공간을 마련하기란 온전히 아이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없다."
<어린 왕자> 서문 중에서
온전한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세상은 조금씩 바뀔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는 애미로 살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아침 끼니 먹고 나서부터 저녁 먹기까지 점심과 낮잠, 간식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좀잡아 8시간 동안 쉬고 먹고 물놀이했다. 추위에 떨면 아가베시럽 넣은 코코아 한잔으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보살피고, 후덕지근한 오후가 되면 오미자효소와 자몽쥬스 넣고 수박 잘게 썰어 넣은 오미자화채도 내어 놓았다.
추워서 감기 들까 그이가 엄마인 나보다 더 걱정한다. 괜찮으니 염려마라는 말도 들락거리며 나르는 간식거리며 현, 준이가 노는 데 늘 한 몫하는 애미이다.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큰 비가 내린 다음 날 날이 환하게 개이면 동네 아이들과 냇가에서 온 종일 물놀이했던 그때. 차가워진 몸은 땡볕에 뜨겁게 달그어진 돌맹이 위에 누워 쉬어가며 놀았던 그때. 늘 뽀얀 피부를 동경했던 나였지만 그 때 나의 추억이 지금의 건강한 어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