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어린이집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수영복등을 챙겨 보내라고 하더군요.
흐린날 이었지만, 혹시 몰라서 챙겨 보냈습니다.
모처럼 귀가길에 마중 나온 개똥이를 만나 물어 봤습니다.
강모씨 : "오늘 어린이집에서 물놀이 했어요?"
개똥이 : "네!"
강모씨 : "누구랑 했어요?"
개똥이 : "건우! 수연이! .. " 아이들 이름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귀가 후 개똥이 가방을 봐도 수영복도 수건도 안 돌아 왔고..
날씨는 별로 였고.
강모씨 : "여보! 아무래도 개똥이 물놀이 안한것 같어"
개똥이 : "아니야!!! 했어!!! 물놀이!!!"
잠들기 전에 아빠의 이상한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물놀이를 함께 했던 친구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의심은 되었으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음날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날씨 때문에 물놀이는 안했고,
개똥이 입에서 제일 먼저 튀어나온 '건우'은 아파서 어린이집에도 안나오고 있다는 것.
띠옹 띠옹 띠띠옹.

- 어린이집 하원길에 싸랑하는 분수대 앞에서 좋아라 하는 우유 먹는 개똥.
(지 고집대로 옷 골라 입고 어린이집 간 개똥. 친정엄마께서 전송 해 주신 사진 보고 깜놀)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