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교부터 봐온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모두들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터라, 거의 1년? 2년? 만에 만난 듯 했어요.

 

저는... 간만에 시댁에 딸아이와 아들녀석을 맡기고,

모유수유하느라 그동안 쳐다도 안봤던 원피스를 꺼내 입곤 친구들 마중을 나갔답니다...

 

그런데.... 친구가... 절 보더니...

" 00야!! 왜 이렇게 살이 많이 쪘어~~~~~~~ 깜짝 놀랐어" 하는 거에요. ㅜ.ㅜ

헉... 저는,, 나름 가린다고 가린건데...

 

그래서 "야! 너도 애 둘 낳아봐라. 살이 쉽게 빠지나... "

친구는 "너.. 애 낳은 지 6개월 지났지? 그런데도 안빠져?? "

"응.... 모유수유하는데... 젖이 잘 안나올까봐 사골도 먹고, 밤에도 먹고 했더니...."

"그래도 그렇지... 관리 좀 해야겠다. 내가 다이어트할 때 썼던 방법 너한테 알려줄게..

먼저 식단을 싹~ 바꿔야돼. 현미로만 밥을 해서 먹고......(중략)..너랑, 애들 밥을 따로 해!"

"그래.. 고마워. 그런데 나는.. 내 밥 제대로 챙겨먹을 여유도 없어... 모유수유 끊으면

그때 다시 알려줘~~"

ㅠ.ㅠ 기분이 못내 씁쓸했지만.. 어쩌겠어요..

뱃살이 두둑해진건 맞는 얘긴데...

 

모임장소는 빕스로, 제가 정했는데.....

친구들은 이야기 하느라 바쁘고, 저는 먹으면서 듣느라 바빴죠..

샐러드바에 한 열번정도 왔다갔다 했나봐요 ㅋㅋ.

친구들이 모두들,,, "더 먹을 수 있겠어?" 하는데..

 

저는 "문제없지~ 내가.. 신랑이랑 애들 데리고 여기 왔을 때, 딸린 식구 없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밥먹는 여자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알아??

나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신랑이랑 교대로 먹으면서 애까지 먹이고..

너희들은 몰라... 그니까 나 발바닥에 땀나게 왔다갔다 하면서 먹을거야~~!!"

 

ㅋㅋ 아까,, 살쪘다고... 그 말 듣고 우울했던 기분이..

먹으니까 좋아지더라구요. 그런데.. 만난지 2시간이 지나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시댁에 맡긴 둘째가 배고플까봐... 시부모님이 애보느라 힘드실까봐...

슬슬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더라구요.

그런데,, 친구들은... "장소 옮길까?" 하는거에요.

 

속으론,, 얘네들이.. 커피까지 다 마시고.. 어딜가자는 거지??

싶었지만,,, 저는 어차피 함께 할 수 없는 시한부 자유부인이였기에..

"얘들아.. 난 가야돼. 젖소라서,, 젖주러 가야해" 했지요...

 

모처럼 만난 친구들에게,,, 살 빼야겠다는 말 들었지만,

그리고 나만 중간에 쏙 빠져나와야했지만,,, 기분은 좀 나아지더군요 ^^

친구들은.. 앞으로 종종, 절 구제해주러 오겠다고 약속했어요. ㅎㅎ

 

그런데.. 신랑에게, 친구들이 나 살 많이 쪘다고,, 그래서 다들 깜짝 놀랐다고.. 했더니..

신랑은 "무슨~~~ 내 눈에는 당신만큼 예쁜 여자가 없고만... 어디가 살 쪘다고 그래!"

내심.. 결혼 잘했다 싶었어요 ^^

 

그런데 며칠 후, 술자리에서 혀가 살짝 꼬인 목소리로,, 신랑이 전화를 했어요.

대뜸 한다는 소리가 "당신.. 너무 걱정마. 허리도 없어지고, 뱃살도 좀 심각하긴 하지만,

내가 개인 트레이너 붙여줄게! 나만 믿어!" 그러대요.

전,,,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서... "저기,,, 너나 잘하세요" 했지요....

 

배에다,, 수박 하나 넣고 다니는 신랑이... 제 뱃살을 걱정해주니... ㅋㅋㅋ

 

여튼, 결론은.... 신랑은 회사에 자전거 타고 다니고,

저는 큰애 데리고 주말마다 집 근처 산에 가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 결심이.. 날씨탓을 하며 자꾸.. 미뤄지네요 ^^

 

사진_3~2.JPG

8년 전.. 사진이에요.

이때만 해도 외모에 자신이 살짝 있었는데..

지금은...저렇게 가늘었던 팔뚝이... 브이라인 얼굴이...

 모두 실종되어.,, 슬프네요.

이 사진 보면서 열심히 다욧 해야겠어요. ㅎㅎ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988 [직장맘] 개똥아, 내게 거짓말을 해봐 imagefile [8] 강모씨 2012-07-22 4839
987 [자유글] 안타, 도루 그거 빼고 다! [4] 강모씨 2012-07-22 4317
986 [자유글] 엄마는 아들바보, 아들은 엄마바보 imagefile [2] blue029 2012-07-22 7956
985 [요리] 사랑은 언니 손맛을 타고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9 6716
984 [살림] 꽃보다 탐스러운 꽃받침 접시의 세계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9 10245
» [자유글] 처녀인 친구들과의 만남... --'' imagefile [6] 나일맘 2012-07-19 4754
982 [자유글] 관계를 극복하는 연습 [4] 분홍구름 2012-07-18 4589
981 [자유글] 엄마가 밥 먹으래 image wonibros 2012-07-18 4153
980 [요리] 옥수수 삶기 비법? imagefile [5] yahori 2012-07-17 11872
979 [가족] 외로운 아빠는 운전석에 앉아 가족에게 편지를…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6 4813
978 [자유글] 쇼핑이 가능한 나이 만 46개월 [4] 분홍구름 2012-07-16 4222
977 [가족] 세 아이가 노니는 집 - 어떻게 점심 준비하나? imagefile [7] 리디아 2012-07-16 5052
976 [가족] 개똥이 아빠가 들려주는 이상한 옛날 옛날 이야기 imagefile [7] 강모씨 2012-07-14 12744
975 [책읽는부모]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내 아이를 존중하자. imagefile [9] 나일맘 2012-07-14 8917
974 [요리] 삼계탕·훈제오리…초복맞이 보양식 대전 ‘후끈’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3 5004
973 [건강] 아, 무서운 수족구의 계절이 성큼성큼 guk8415 2012-07-13 5705
972 [자유글] 동물들의 자식사랑? 엄마사랑? 집착? image wonibros 2012-07-13 4686
971 치렁치렁은 NG 뱅글로 원포인트 멋내기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2 3976
970 [요리] [야(野)한 밥상] 말랑말랑 새콤달콤 image 베이비트리 2012-07-12 4629
969 [책읽는부모] 두번째 책 도착!! [3] mosuyoung 2012-07-11 4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