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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매거진 esc] 

‘안녕 날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맹태안경 쓰고 다녔던 너 좋다고 쫓아다녔던 찐따 나야 반가워.’ 이 글은 어쿠스틱 듀엣 ‘하이투힘’(hitohim)의 노래 ‘고백’의 가사다. 올해 초 그들의 노래 ‘봄’을 통해 처음 만났다. 한 번도 외국에는 나가본 적 없다는 ‘오리지널 마포구민 여자’ 황나래씨와 타이(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박세준씨가 주인공들이다. ‘봄’을 만나고 단박에 반했다. 바람이 일렁거리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새콤달콤한 도시락을 까먹는 기분이 들었다. ‘고백’에 빠질 때쯤 여름이 왔다. 하얀 맨발에 찰랑찰랑 파도 조각이 부딪치는 듯했다. 한 음절 한 음절 다가올 때마다 자두의 시큼하면서도 단맛이 머리를 맴돌았다. 뜨거운 여름날 내 귀는 ‘고백’에 빠졌고, 내 혀는 자두를 달고 살고 있다.

자두는 7~8월이 제철이다. 진정한 여름과일이다. 오죽하면 ‘여름철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까! 선조들도 매우 좋아한 과일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이상국집>의 시가(詩歌)에는 자두가 스무번 이상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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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뉴시스
자두도 역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는 카로틴, 비타민C, 칼슘 등이 풍부하다.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콩만큼이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넉넉한 펙틴 성분은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고 신맛을 내는 구연산과 사과산은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촉진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속이 꽉 찬 놈이다. 하지만 자두에도 단점이 있다. 수확 시기가 짧고 빨리 시들기 때문에 구매할 때도 보관할 때도 여러 가지 주의점이 필요하다. 살 때는 껍질에 상처가 없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것, 당도가 높은 것을 고른다. 끝이 뭉툭하지 않고 뾰족한 것, 껍질에 가루가 묻은 듯 흰빛이 있는 것, 너무 단단하거나 푸른빛이 도는 것은 당도가 낮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다. 물론 구입하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자두의 주요 산지는 경북 의성, 김천 등이다. 큰 걱정거리인 더위는 자두 농사에만은 도움을 준다. 당도와 신도가 예년보다 높은 자두가 생산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걱정이 누군가에는 기쁨이라니, 인생살이 알다가도 모를 일!

자두는 주로 잼과 젤리로 만들어 먹는다. 더운 여름날 더 차게 먹는 방법이 있다. 자두를 살짝 얼렸다가 우유와 꿀, 얼음조각 등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먹는 법이다. 민트 잎 등을 가니시로 활용해도 좋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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