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부두뇌>를 통해 아이 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뇌 유형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내가 본 우리 가족은,
스스로를 자본주의에 부적합한 인간유형이라 하는 아빠. (특히, IT문명 전반에 무지함)
지극히 편협한 관심사 외에는 느긋함으로 포장한 게으름으로 일관하는 엄마.
꼼꼼, 세심, 깔끔, 그리고 약간의 잔소리를 옵셥으로 갖춘 다섯살 아들.
이들의 위태위태한 동거를 지켜보다 구원등판한 친정엄마.
일상을 좀 소개하자면,
늘 부지런하고 깔끔한 친정엄와 아들은 없던 집안 일도 만들어 합니다.
다섯살 아들의 놀이는 곧 집안일, 요리는 기본.
파를 다듬고, 마늘을 까고, 빻고, 멸치 똥을 따고 하는 재료의 밑손질부터 언제나 함께 합니다.
그리고 청소는 필수 입니다. 걸레질은 기본이고 욕실청소, 베란다 청소까지 함께 합니다.
반면, 엄마랑 아빠는 천성이 게으른데다 집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니 일상적 생활을 영위할 정도면 되고, 그러다 환경이 좀 염려스럽다 싶을 때 마지못해 에너지소모를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대충대충) 합니다. 아들이 어릴 땐 호흡기질환이 염려되어 좀 청소를 했지만, 면역력을 강화해야만 하는 환경에 적응을 한 탓인지 크게 병치레 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더 청소에 게을러 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친정엄마가 오신 이후로 환경미화는 참 좋아졌는데 마음 한 켠엔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책 가운데 부모의 뇌 유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리스트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난 '강한 우뇌우세형'이고 남편과 아들, 친정엄마 모두 '좌뇌우세형' 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선무당 행세하길 즐기는 탓에 주변 지인과 조카들까지 모두 뇌 유형을 파악하기에 이른걸요. (하하하..^^; 좀 부끄럽네요..)
매일 부딪히는 가족 만큼은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 때문에 같은 문제를 보는 시각도 해결하는 방법도 어떻게 다른지에 관해 이해하고 있다면, 일상이 좀 더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인간의 뇌구조가 어떠한지 의학적으로 설명한 앞부분을 잘 봤습니다. 아이의 두뇌 유형에 맞춘 과목별 학습법이라던가 학원과 과외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같은 내용들도 실려 있어 좀 놀라기도 했어요. 이 책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더 효과적인 '공부 노동'에 매진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요.
우리는 생김만큼이나 모두 다른 뇌로 태어났고, 모두 다른 사람들끼리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까지가 좋은 것 같아요... 모두 다른 생김을 하나의 생김을 쫓아 수술을 서슴치않듯, 모두 다른 뇌에게 방법을 달리해 모두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이게 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저는 모두 다른 생김으로, 모두 다른 뇌로, 같은 학업성취를 보이지 못한다 해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