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줄곧 짜증이었지..?
아픈데, 배가 아파서 채 소화도 시키지 못한 점심을 밤늦게서나마 왈칵 토한건데
엄마는 왜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을까.. 놀라고 죄지은 기분이었지?
밥이라도 조금 먹어야 아픈 걸 견디지 않겠냐고 짜증내서.. 당황스러웠겠다.
배아파서 못먹겠는데 말야..
평소에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너이기에
지금 당장 아픈 너의 뱃속보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개워내고야 마는 밥들이 아까워서였을까?
영유아 건강검진을 해보면 몸무게는 항상 뒤에서 20등 정도를 유지하는 너를 보면서?
너는 대체 왜 살이 안찌는 거냐고 물어보시는 너의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의 말씀이 귀에 박혀서?
그건 아닌데..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잠시 잊었구나.
잠든 너를 보니, 뭐 이런 한심한 엄마가 다 있나 싶기도 하다..
속상하다고 너에게 화를 내버리다니..
조금 말랐으면 어떠니,
너처럼 개구지고 엉뚱한 생각과 말로 엄마를 웃게 하는 아이도 없는 걸~
너말고 엄마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게 어디 또 있다고 그랬을까?..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어느샌가 감정을 앞세워서 너에게 버럭 해버리고 마는
철없는 엄마가 되어가고있는 것일까?
"아깐 미안했어" 라고 사과하는 엄마를 보면서
배시시 웃고는 "괜찮아" 해주는 너에게 많이 부끄러웠다..
엄마.. 내일은 잘할께...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엄마가 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