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님의 책을 읽고 나서 먼저 읽었던 신순화님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두 분의 육아방법은 다른 듯 하면서도 닮은 부분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양쪽 모두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강요하거나 억지로 시키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서툴러도, 조금 늦어도 기다려주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라는 점이지요.

 

이제 16개월 된 아들을 키워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고, 너무 늦되는건 아닌가 걱정했던 순간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키우면서 보니 때가 되면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제가 해내야 할 과제들을 다 해내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이가 제 과제를 해낸 그 시기가 늦은 것도 아니었고요.

기다리면 다 하게 된다는 부모님들의 말씀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그 마음을 잊고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종종 생기네요.

 

그래서 두 분의 책을 연달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참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조바심 내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였고, 또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기다려 주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뭐랄까... 자기만의 개성이 잘 갖추어진 생동감있는 인격체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존감이 높고, 사고의 깊이가 다르며, 무엇이든 스스로 해 보려하고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는 아이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함께 해주는데 행복하지 않을 아이가 있을까요?

 

저도 우리 아기에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조금은 더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고, 함께 해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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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 모두 내색은 안했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터라 금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아버님을 뵈러 시댁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연락을 받고 다시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결국 그때의 모습이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지요.

너무나 다정다감하셨던 분이시라 아직도 마음이 먹먹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보내주시는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정작 우리를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의 지난 삶을 되돌아 보는 일에는 소홀했었다는 생각이 들어 때늦은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부모님께 다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그분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많으셨겠어요...

내일은 어린이날이고 곧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어린이날보다는 어버이날을 더 먼저 챙기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5월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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