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제안서 제출에 이어, 어제(월) 제안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지난 일요일 오후 출근.
지난주 월~금 심야 퇴근.
지난 일요일 심야퇴근.
그나마 토요일엔 개똥이(23개월)랑 놀아 줄 틈이 있었지만,
바닥난 체력으로 책읽어 주다가 잠꼬대까지 하며 졸았더니, 이 녀석... 제 허벅지를 때리더군요. ㅠㅠ
일요일 저녁 개똥이가 잠든 후에 퇴근해서
월요일 아침 깨기 전에 아침 식사도 거르고 출근했다가,
제안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일찍 퇴근했습니다.
개똥이랑 놀아 줘야겠지만,
귀가 후 옷갈아 입고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싸우나에서 땀 빼고,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세신사(?)에 몸을 맡기고 피부도 한꺼풀 벗겨내니 씨~~언 하더군요.
찜질방에 누워 결론에 다다른 소설책 한권 마저 읽으며 땀도 빼고 잠을 청했으나, 말똥 말똥.
7시반 귀가.
녀석의 눈에도 제 옷차림이 출근 복장은 아니었던지, "엄마. 꾸~욱?" 합니다.
토요일이면 주사 맞으러 간다고 하고,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녀석 눈에는 제가 그래보였나 봅니다.
"엄마가 어제 늦게 퇴근했다가, 아침에 일찍 출근하느라 개똥이 얼굴 못봤어.
그래도 개똥이가 자다깨서 엄마한테 왔길래 엄마가 밤새 팔베개 해 주고 잤어. 알아?"
"몰랴~ 몰랴"
헉! 팔에 피가 안통하도록, 옷에 땀이 배도록 밤새 팔베개를 해 주었건만 녀석은 모르쇠로 일관하더군요.
옷갈아 입으러 가는 엄마를 쫓아 안방에 들어온 개똥이는 옷장에 숨어 까꿍 놀이에 심취했습니다.
옷사이에 숨어 있다가 "어라? 우리 개똥이 안보이네? 어디있지?" 하면
"까뀽" 얼굴을 내밀고 좋아라 하더군요.
그러다 큰소리로 "할머니!!! 여기 와 보세요. 개똥이가 없어졌어요" 했더니,
옷장에서 바람 같이 튀어 나와 거실에 계신 할머니한테 뛰어 가면서
"여기 이떠요!!!!" 하고 흥분해서 큰소리로 말하는데,
난데없이 눈물이 핑~ 돌면서 느무 느무 느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개똥이의 "여기 이떠요!!!" 놀이는 지겨워 질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ㅋㅋ
개똥이에게 팔을 내어주고 재우려는데, 주말 동안 깎아 주지 못한 개똥이의 긴손톱이 저를 아프게 했습니다.
"아야, 아파라" 했더니, "엄마? 아포?" 하는 개똥.
점점 이뻐지네요.

- 지난 금요일. 자발적으로 변기에 앉아 응아를 하면서 사진 찍는 할머니를 향해 V를 날리는 개똥.
그날 이후 쭈~욱 응아는 변기에서 하네요. :)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