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출근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어제 일요일 오후 잠깐 출근 했습니다.
태워다 주겠다는 남편과 개똥이(23개월)와 함께 회사까지 왔는데,
카시트가 아닌 엄마품에서 잠든 개똥이가 어설피 깨더니 짜증을 내더군요.
아예 사무실까지 남편과 개똥이를 데리고 올라 가서,
남편에게는 커피 한잔을 권하고,
개똥이를 데리고 엄마 회사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생각 보다 많은 인원들이 출근 해 있었고,
개똥이는 공손하게 배꼽인사를 했고, 직원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울먹이는 개똥이와 남편을 배웅하고 회의를 시작하고 잠시 후.
남편에게서 사진이 첨부된 문자가 왔습니다.
'성남시청 하늘북카페'

- 책보다는 소파를 좋아라 했다는 개똥이. (그림 감상중)

- 협소한 공간이 마음에 드는 개똥이.
난생 처음 북카페를 찾은 개똥이는 곳곳에 널린 책들에 정신이 팔려 신나게 놀았답니다.
곤란하게도 주인 없이 널려 있는 책들은 마다하고 꼭 형아가 읽고 있는 책을 탐냈는데,
4~5세로 추정된 형아는 고맙게도 개똥이에게 양보를 했답니다.
그것도 여러권을 말이죠. ^^"
혼자 개똥이 볼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던 남편도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북카페 덕택에 나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안심한 눈치입니다.
생각보다 회의가 일찍 끝나서 중간에 합류하여 같이 귀가 해서
날이 저물기 전에 개똥이가 간절하게 원하던 놀이터에도 갈 수 있었던
나름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으로 알차게 보낸 일요일이었습니다. ^^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