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수첩에 며칠 동안 계속 선생님과 작별의 아쉬움을 주고 받았어요.
첫 정이 깊다고, 처음 만난 담임쌤과 이 알수없는 유대감을 어찌 떼어내나 싶어서 미리부터 설레발을 쳤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미리 이야기 다 했으니 웃으며 안녕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꼬맹이 하원시키러 어린이집에 들렀을때, 하원마중 나온 쌤 얼굴을 보니 눈 코가 빨갛습니다.
아이들 보내놓고 혼자 훌쩍거리고 계셨던 모양이예요.
저도 왈칵 눈물이 나서 어린이집 문앞에서 같이 눈물을 흘렸네요. 완전 민망한 시츄에이션 ^^;;;;
우리 꼬맹이는 엄마랑 쌤 얼굴을 번갈아 쳐다봅니다.
선생님 우신다고, 꼭 안아서 달래드리라고 하고선 후다닥 뒤돌아 나왔네요.
거 참 민망하게 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동이가 조용히 묻습니다.
"엄마, 그런데...선생님은 왜 울고 있지?"
"......... 너 형님반으로 가잖아. 헤어져서 아쉬우신거야."
"나 형님반 가서도 선생님이랑 놀건데?"
아.. 이제 막 다섯살 된 아이가 이 아쉬움을 알기는 힘든 건가봐요 ^^
선생님이랑 엄마만 민망한 눈물바람을 하고 말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