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을 한 건데, "이거 맞지요?"라고 확인받고 싶은 심정에서 여기다 글을 씁니다.
7살 아들은 이제 혼자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오는 일(저는 문 밖에 서 있고)을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계산'이 문제더군요.
딱 한 가지만 사고 싶은 게 있다고 하기에, 현금 1,500원을 주면서 이걸로 살 수 있으면 사고, 그보다 초과하면 카드로 사라고 카드를 건네 주었더니, 딱 한 가지가 아니라 대여섯 가지를 사면서 카드를 긁고 나오는 아들..딱 한 가지만 사기로 했지 않냐고 했더니, 언제나처럼 다섯살 동생이 부추겨서 그랬다고 핑계를 댑니다.
제가 늘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걸 봐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돈 관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돈 없어서 못 사준다'라는 게 통하지 않는 게, '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게 다 가능하지 않냐'는 게 체득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제 아이들 보는 앞에서 카드는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물건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에 너무 어리고, 비싼 물건도 싼 물건처럼 써 버리고, 싼 물건도 비싸게 사용하는 아이들의 가치 셈법이 가끔 부럽기도 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 금전 가치를 배우지 않을 수는 없으니, 현금으로 계산하면서 가치를 알려줘야겠어요.